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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유럽

63일 유럽여행(56, 57일째) - 마지막 도시! 리스본으로 가자

by SunGod 2018.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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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1. 08


세비야를 떠나야 하는 날

세비야는 원래 3박 4일정도만 있을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분위기도 좋고 못본것도 많고 해서 1박을 더 하게 되었다. 

나는 이제 내 여행의 마지막 도시인 리스본으로 향한다. 이제 한국에 갈 날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했지만, 이 때쯤에는 딱히 아쉽거나 하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여행이 길어지니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듯 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숙소에서 짐을 맡기고 간단히 도시 좀 둘러보다가, 짐을 챙겨 리스본행 버스를 타러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숙소 앞에 있던 누에바 광장

어제까지만 해도 한창 가판들도 많고, 설치물도 많았는데 자고 일어나니 없어져 있었다. 

그래서 깔끔한 누에바 광장을 볼 수 있었다. 간밤에 비가 왔었나 보다.



버스터미널 도착! 

이 터미널에서 리스본도 갈 수 있고, 론다로도 갈 수 있다. 



생각보다 넓은 버스 터미널

하지만 여기가 세비야의 메인터미널은 아니다. 세비야에서 가장 큰 터미널은 따로 있다. 



내가 타고 갈 버스가 도착했다. 리스본까지 무려 8시간을 타고가야 한다. 어마어마하네.. 

야간버스도 운행하고 있는 노선이다. 버스탑승시간이 길기때문에, 야간버스를 많이들 탑승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야간에서 8시간을 버스에서 보내고 내 컨디션에 이상이 없을거라 장담하기 힘들었기에, 그냥 주간버스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버스를 타고 가다보니 이제 크리스마스 장식들을 정리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주현절까지 이어지는 긴 겨울휴가를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가는듯한 모습이었다. 


버스는 달리고 달려서 국경을 넘고, 경유도시들을 지나 리스본으로 향했다. 

그런 버스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건 자는것밖에 없었다. 근데 버스 좌석이 너무 좁아서 잠을 잘 수가 없엉 ㅠㅠ 다음에 유럽에 온다면 긴거리는 되도록이면 버스는 피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짧은 거리는 상관 없을 것 같은데, 긴거리는 너무 힘들었다. 



중간에 도착한 휴게소, 유럽의 휴게소는 매우 아담하다. 

여기가 아마 포르투갈로 넘어가서 들렀던 걸로 기억한다. 



서서히 노을이 지고 있는 포르투갈의 한 변방


버스는 또 달려서 리스본으로 향해갔다. 다행인 점은 원래 예정 시간은 8시간 30분 정도인데, 중간 경유지 한곳을 들리지 않고 버스가 바로 달렸다. 그래서 7:30분 정도만에 리스본에 도착했다.


숙소가 있는 호시우 광장쪽으로 이동해서, 체크인 하고 휴식을 취했다. 

이렇게 내 여행의 마지막 도시간 이동은 마무리 되었다. 길고 긴 여행이 진짜 끝나는 것 같았다.





2018. 01. 09


다음날 리스본은 비가 너무 내렸다.



비가 하도 내려서 날씨를 검색해보고 어이가 없었다. ㅋㅋㅋㅋㅋ

난 다음주 화요일까지 리스본에 있어야 하는데, 일기예보상으로는 단 하루도 맑은 날이 없었다. 뭐 이런.... 리스본에 이렇게 길게 있기도 쉽지 않은데, 날씨가 전혀 도와주질 않는다. 


비가 적당히 내리는 수준도 아니고, 막 쏟아지고 있어서 오늘은 깔끔하게 일정을 포기하고 호스텔에서 휴식을 취했다. 어차피 길게 있어야 하니 딱히 급한것도 아니었다. 


오후가 되니 비가 그쳐서, 코인세탁방 가서 빨래도 하고 돌아왔다. 

저녁을 먹으러 나가는데, 간만에 아무것도 챙기지 않고 휴대폰만 들고 돌아다녔다. 



숙소 근처에 있는 아무 식당에 들어가서 화이트 상그리아를 주문했다. 

이건 술이 아니라 완전 과일음료다. 그만큼 달았음


그리고 주문한 해물밥

으어~ 양이 진짜 엄청 많았다. ㅋㅋㅋ 어떻게 다 먹긴 먹을 수 있었는데, 진짜 그냥 우리나라에서 먹던 해물탕에 밥 말어 먹는 듯한 맛이 났다. ㅋㅋ 매우 맛있게 먹었다는 얘기이다. ㅋㅋ


밥을 먹고 들어와 그렇게 리스본에서의 첫날을 마무리 했다. 

사실 리스본에서 보내야할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다른 도시로 갈까 말까 고민했다. 갈만한 도시는 포르투갈 북부의 포르투였는데, 세비야에서의 동선이 아무리 해도 안나왔다. 그리고 급 귀차니즘이 발동했다. 도시 이동하고, 숙소 정하고 막 이동하는게 뭔가 다 귀찮게만 느껴졌다. 아마도 여행 슬럼프라는게 찾아왔던 모양이다. 그래도 여행 후반부에 찾아와서 다행이었다. 빨리 한국에 가고 싶기도 하고, 리스본에서도 뭘 하고자 하는 의욕도 크게 없었다. 다행히 그 위기를 잘 넘기고 리스본도 알차게 즐기고 오긴 했지만, 너무 많은 시간을 리스본에서만 보내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어쨌든 당시에는 리스본에서 남은 일정을 잘 마무리 해야지 라는 생각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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