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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유럽

63일 유럽여행(49일째) - Happy New Year!! 그리고 그라나다로!!

by SunGod 2018.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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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1. 01


 새해가 밝았다. 어젯밤은 약간 떠들썩 했지만, 새해 첫날은 귀신같이 조용한 날이 지나가고 있었다. 

 오늘은 길고 길었던 바르셀로나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그라나다로 넘어가야 하는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 아침을 먹으면서 친구 S와 작별인사를 했다. 이제 일정상 유럽에서는 다시 만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한번 보자고 약속하고, 그 친구는 일찍 숙소를 나섰다. 나도 짐을 정리하고 체크아웃 후 짐을 맡겨 놓고 나왔다. 


 그라나다행 비행기가 저녁 8시였기 때문에 아직 한참 시간이 남아 있었다. 날씨가 너무 좋았다. 벙커를 갈까, 해변을 갈까 고민하다가 벙커로 향했다. 해변을 가면 다음 일정을 생각하기 어려운데, 벙커로 가서 구엘공원까지 다시 한 번 돌아보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와서 벙커로 올라가는길, 처음 갔을 때와는 반대편 길이고, 이쪽은 구엘 공원 방향이기도 하다.


내가 도시를 떠나는 날은 날씨가 끝내준다는 징크스 같은게 생겼다. ㅋㅋㅋ

정말 끝내주는 날씨이다. 바르셀로나가 맑은 날씨가 계속 되긴 했지만 구름 한점 없는 날은 없었는데, 내가 떠나는 날이 바로 구름 한점 없는 날이었다. ㅋㅋㅋ



날씨 좋다~

파노라마로 사진을 합성했는데, 웹에서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다. 

나에게 정말 따뜻한 날씨를 선사해준 바르셀로나에게 감사했다. 이미 벙커에는 많은 사람들이 햇볕을 쬐고 있었다. 그리고 휴일이라 그런지 이곳을 통제하는 사람도 없었다. 다들 펜스를 넘어서 낭떠러지쪽에 다가가 앉아 있었다. 물론 나도 넘어가서 한동안 멍을 때리면 햇빛을 쬐었다. 바르셀로나의 경치를 바라보며, 멍을 때리니.... 간식거리를 사가지고 오지 못한것이 조금은 후회되었다. 흑 ㅠ 초콜릿만 있어서 초콜릿으로 심심한 입을 채우며 구경했다. 



지금까지 올라왔을 때는 뒤쪽 경치는 신경쓰지 않았는데, 날이 좋아 한번 보니, 멀리 엊그제 방문한 티비다보도 보이고

나름 괜찮은 경치가 보였다. 



여기도 파노라마!

벙커 뒷쪽도 시가 꽤나 크긴하다. 



그리고 벙커 곳곳에 보이는 독립희망의 문구들

바르셀로나의 독립 희망은 내 생각보다 강력했다. 거리 곳곳에 카탈루냐 기가 걸려 있고, 노란리본이 달려 있었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최대의 도시이고, 스페인의 재정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바르셀로나 시가 받는 대우는 그만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한다. 물론 균형 발전 측면에서는 잘사는 도시에서 나오는 부를 조금 못사는 남부와 북부의 도시들로 분산해야 하는게 맞지만, 막상 시에 살고 있는 카탈루냐의 시민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 ㅋㅋ 이쪽은 한민족이 아니라 다민족 국가이니 말이다. 여러 이해 관계가 얽혀 있고, 핍박받았던 과거도 있는 카탈루냐는 강하게 독립을 희망한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 독립투쟁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잘 지켜봐야할 것 같다. 바르셀로나는 유럽의 4대 대도시이니, 충분히 눈여겨 볼만하다. 언젠가 또 여행갈지도 모르니 말이다.



 평평한 도시 광경에 사그리다 파밀리아가 우뚝 솟은 모습을 보여준다.

높은데서 바라보면 사그리다 파밀리아의 큰 크기는 눈에 확 띈다.



벙커를 내려와서 구엘공원으로 향했다. 

벙커에서 구엘공원은 버스로 두정거장 거리 정도밖에 안되서 구경하면서 천천히 걸어가도 금방 도착 할 수 있다. 

내려가다 보면 산악도로 특유의 U자형 도로도 볼 수 있다.



구엘 공원에 도착해서 공원을 둘러봤다. 

가우디 투어로 왔을 때는 유료 입장 존만 봤었다. 하지만 구엘공원은 무료입장존이 훨씬 넓기 때문에, 한번 봐보고 싶었다.

독특한 벤치가 곳곳에 있다.



공원을 조성할 당시 나온 돌들로만 지었다는 구엘공원

이러한 돌 아치들도 원래 이곳에 있는 돌들을 특별한 가공을 하지 않고, 그냥 쌓아 올린 하나의 작품이다. 



무료 입장존에는 이렇게 버스킹을 하는 음악가들이 굉장히 많다. 

이분들 너무 신나게 연주하길래, 사진 찍고 약간의 공연비를 내고 왔다. 



공원 내부에 문이 닫혀 있는 집이 있었는데, 올라가니까 차 한대가 문을 열고 들어갔다!!

집에 이름도 있고, 차에 타고 있는 사람도 공원 관리자 같지는 않은것이, 지금도 사람이 사는 집 같았다. 뭔가 낭만보다는 '집값 되게 비싸겠다'라는 속물적인 생각이 먼저 들었다. ㅋㅋㅋ

나이를 먹긴 먹었나봐 ㅋㅋ



그리고 이 구엘공원의 가장 높은곳에는 이렇게 십자가가 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가우디는 항상 자신의 건축물에 신앙적인 부분을 남겨놓았다. 

이 구엘공원도 마찬가지로 십자가가 가장 높은곳에 있다. 당연하게도 가장 경치가 좋기 때문에 사람이 되게 많다. 



괜찮은 경치!

근데 이곳에 올라 왔는데.. 난간이 하나도 없어서 되게 불안 했다. 



구엘공원을 떠나면서 보니 이렇게 독특한 다리도 있다. 

무료 입장존은 산책하기 딱 좋은 곳이다. 관광객이 너무 많긴 하지만 천천히 걸으면서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면 운동도 되고, 구엘공원의 다양한 조형물도 보고, 버스킹하는 예술가들도 보고, 유료입장존 못지 않게 볼게 많았다. 



산 파우 병원도 다시 찾았다. 

사그리다 파밀리아 가는길에 들렀다. 시간이 좀 있길래 입장이나 해볼려고 했는데... 새해 첫날이라 그런지 문을 닫았다. 

아쉽네.. 그래도 겉에서 봐도 예쁜 병원!



마지막으로 들른 사그리다 파밀리아!

한창 공사중이지만 얼른 완공될 날을 기다려본다. 완공된 해에는 성당을 1년간 무료로 개방한다고 하는데, 그 때 꼭 올 수 있으면 좋겠다. 이 웅장한 성당을 건축한 가우디에게 경의를 표한다. 



숙소에서 짐을 찾아서 공항에 가기 위해 카탈루냐 공항버스 정류장으로 왔다. 

공항버스는 5분간격으로 출발하니까 그냥 아무때나 가도 막 탈 수 있어서 좋았다. 



안녕 카탈루냐 광장!!

다음에 또 다시 오마!!



공항 도착

수속 후 비행기 탑승이다!



잘 있어라 바르셀로나...

너무 좋은 도시였다. 

그리고 나는 이제 그라나다로 간다!



그라나다 공항 도착!!

우와!! 나 이렇게 작은 공항은 처음 봤다. 아담한 관제탑하며, 정말 작은 공항이었다. 



그 뭐지?? 게이트하고, 비행기를 연결하는 통로를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는데 그것도 없다. 그냥 저렇게 계단을 대고 타고 내린다. 

알고보니 그라나다 공항은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 이외에는 연결된 도시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하루에 대여섯편 뜨고 내리는게 전부라고 한다. 

너무나 작고 아담한 공항



공항버스도 비행기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서 대기하고 있다가 움직인다고 ㅋㅋ

이 버스를 타고 그라나다 시내로 향했다. 근데 저 버스기사 혼자서 짐 싣고, 표 끊어주고, 혼자 다 하는 것 같았다. 매우 힘들어 보였음

작은 공항이라 어쩔 수 없는 듯 했다. 



예쁜 조명들이 너무 많은 그라나다 시내

작은 도시이지만 거리도 그렇고 조명도 그렇고 정말 깔끔했다. 바르셀로나시에서 나온 돈을 남부의 도시들에 쏟아붓는다더니... 이런 의미였나?? 바르셀로나에 비해 거리가 정말 깔끔했다.



조명들이 정말 예쁜 그라나다의 밤거리


늦은 시간 체크인할려 햇으나, 역시나 리셉션은 닫혀 있었고, 열쇠가 문앞에 메달려 있었다. 어쨌든 스스로 체크인하고, 방으로 갔다. 

방에 들어가니 일본인 한명이 있었다. 소이치로군이라고... 너무 고마워서 아직도 이름을 기억한다. ㅋㅋ 소이치로가 알함브라 궁전을 예약했냐고 물었다. 급하게 예약할려니 이미 매진이라 당연히 예약하지 않았고, 내일 아침 일찍 현장 구매를 위해 갈 생각이었다. 근데 소이치로가 매일 자정이 되면 다음날 티켓 200장이 추가로 인터넷으로 풀린다고 했다. 오!! 마침 12시가 다되는 시간이었기에, 소이치로와 얘기하면서 기다리는데 독일인 두명이 추가로 체크인을 했다. ㅋㅋㅋㅋ 그 친구들에게도 12시에 풀리는 200장 티켓에 대해 알려주고 모두가 휴대폰을 손에 쥐고 ㅋㅋㅋ 예매를 위해 광클.. 이 아니라 광터치를 하고 있었다. 와.. 근데 그 중에서 딱 나만 예약에 성공했다!! 역시 광클이 생활화된 게이머 민족이다!! ㅋㅋㅋ 예약에서 가장 중요한건 나스리 궁전 입장 시간이었는데, 나는 9:30분 입장으로 예약 할 수 있었다. 정보를 알려준 소이치로에게 어찌나 고마우면서도 미안하던지... 새벽까지 식당에서 얘기하고, 라면도 끓여 먹게 되었다. 소이치로는 내일 체크아웃이라는데... 미안하네... 

 어쨌든 귀중한 인연을 만난 덕분에, 다음날 나스리 궁전의 예약에 성공할 수 있었다. 진짜 아무 정보도 모르게 왔는데 ㅋㅋㅋ 역시 호스텔은 이런 재미에 묵을만 한 것 같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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