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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유럽

63일 유럽여행(42일째) - 바르셀로나의 크리스마스

by SunGod 2018.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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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2. 25


일정에 여유가 생겨서인지 급하지가 않았다. ㅋㅋㅋ 그래서 느즈막히 일어나게 되었다. 

 일어나서 호스텔의 부엌에서 아침을 먹었다. 내가 바르셀로나에서 묵었던 호스텔이 참 좋았던 점이 주방의 음식들이 항상 제공된다는 점이다. 빵, 씨리얼, 음료수, 우유, 계란, 잼 등이 24시간 제공되서, 배고프면 그냥 주방가서 빵이나 계란으로 요리해서 먹으면 됐다. 4인실 19유로로 가격이 그렇게 비싼곳도 아니었는데, 이 엄청난 메리트에 정신을 못차릴 정도 ㅋㅋㅋ 그래서 아침 시간이 정해진 다른 숙소와는 다르게 느즈막히 식당가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냥 배고프니 주방에 있는 음식을 먹을뿐 ㅋㅋㅋ


 바르셀로나에서는 가우디 투어를 꼭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어서, 밥 먹으면서 가우디 투어를 예약했다. 로마에서 바티칸 투어를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신 못차리고, 여기와서도 늦게 예약을 했다. 그래도 다행히 28일로 예약을 잡을 수 있었다. 로마에서는 아예 바티칸 투어를 하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그래도 여기서는 투어를 할 수 있었다.

 근데 투어를 하기전까지 투어 코스들을 둘러보기에는 뭔가 내키지 않았다. 투어를 한번 돌고 따로 찾아가고 싶은 생각이라 28일까지 뭘 할까.. 하고 고민했다. 

 

그래서 그냥 투어코스 이외의 장소들을 돌아보자는 아주 단순한 결론을 냈다. ㅋㅋ

당연히 늦게 일어났으니 점심같은 아침을 먹고, 밖으로 나왔다. 



크리스마스라서 바르셀로나 대성당에 와봤다. 원래대로라면 사그리다 파밀리아를 갔어야 했는데... 

오기로 가지 않고 여기로.. ㅋㅋㅋ 쓸데없는 고집이 생겼었다. 

날씨가 좀 흐린게 아쉬웠다. 그래도 바르셀로나 대성당도 충분히 볼만했다. 

성당내부는 입장하지 못했다. 입장을 통제하고 있었다. 누군 들여보내주고 누군 안들여보내주고... 기준이 뭔지 모르겠다. 아무 안내판도 없고, 앞에 아저씨가 말로 설명하는데, 스페인어를 알아먹을리가..



근데 대성당 옆쪽은 그냥 개방되어 있길레 들어가봤다. 

이 분수를 중심으로 적당히 뭔가 있긴 했는데... 딱히 기억에 남을만한 곳은 아니었던것 같다. 



대성당을 나와서 그냥 걷다가 아무 광장에 도달했다. 

뭔가 있었다. 이게 뭔지는 잘.. ㅋㅋㅋ



정처없이 걷다보니 도착한 레이알광장

그리고 가우디가 디자인한 가로등, 독특하기는 진짜 독특했다. 

원래는 바르셀로나 시 전체의 가로등을 이걸로 바꿀려고 했는데.. 비용 문제로 무산됬다고 한다. 

만약 실현됬으면 바르셀로나 가로등 장난 아니었을 텐데 ㅋㅋ



그래게 또 걷다가 도착한 구엘저택

흠... 이 때는 그냥 큰 집이네 하고 넘어갔다. 가우디 투어 전이었으니 ㅋㅋ



그렇게 쭉~ 걸어서 도착한 포트벨

그리고 매우 높았던 콜럼버스 동상!



그리고 이 포트벨에서는 크리스마스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사람들이 수영을 하는데, 막 노래를 부르면서 수영을 하고 있었다. 사실 무슨 행사인지는 몰랐다. 돌아와서 검색해봐도 모르겠고... 

그냥 저 사람들이 막 헤엄쳐 와서 골인을 했다. 



골인한 사람들. 각종 스폰서들도 있고... 

뭔가 꽤나 큰 행사 같은데 ㅋㅋㅋㅋ



골인한 사람들은 스폰서 판넬을 배경으로 인터뷰도 하고 있었다. 

아~ 겁나 궁금했는데, 물어볼수도 없어서 답답했다. 

그래도 사람들 골인할 때마다 사람들 박수쳐주고, 뭔가 축제의 느낌이 있어서 그냥 그 분위기를 즐길 수는 있었다. 



다시 까탈루냐로~ 구름이 조금 걷히고 해가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좋은건 여기가 위도가 낮아서인지 해가 빨리 떨어지지 않았다. 

3시만 되도 노을이 보이던 곳과는 달리 3시쯤에도 한창 낮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줬다. 



초콜렛 하나 샀다. 유럽은 맛있는 초콜릿이 싸서 좋다. 유럽에서 초콜릿 진짜 엄청 많이 먹었다. ㅋ

어제 만났던 사람들이 추천해주었던 벙커로 향했다. 

벙커라는건 사실 알지도 못했는데, 좋은 정볼르 얻은듯!



바르셀로나의 교통 티켓! T-10 티켓!

바르셀로나는 대중교통이 싸서 굳이 기간 패스를 살일이 없었다. 저거 하나면 10번 탈 수 있었다. 게다가 난 체류일이 상당히 기므로 기간패스는 돈이 아깝다. 



벙커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벙커로 올라가는 길!

벙커가는길 주변은 그냥 흔한 스페인 동네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관광객들을 좋아하진 않는다. 

원래 벙커란 말 그대로 군사기지였는데, 폐쇄되고 폐허로 남아 있다. 그런데 경치로 소문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었고, 이러한 유명세는 산위에서 조용히 살던 마을사람들에게는 아마 날벼락이었을거다. 어느날부턴가 사람들이 몰려와 시끄럽게하고, 지저분해지고 하니 말이다. 괜히 미안해졌다. ㅋㅋ 혼자라 떠들사람도 없지만, 최대한 조용히 벙커로 향했다. 



거의 다 온 벙커

길 끝에 성곽같은 모양의 구조물들이 조금 보인다. 



오~ 좋은 풍경이다. 

사그리다 파밀리아도 보이고, 바다도 보이고, 몬주익 언덕도 보인다. 

게다가 계획도시의 상징답게 쭉쭉 뻗은 도로도 보이고 있다. 

좋네~



이 벙커들의 잔해와 도시를 배경삼아 열심히 사진 찍고 있는 사람들.

안무서운가 ㅋㅋ 저 사람 아래는 낭떨어지였다. 대단한 외국인들 ㅋㅋ



어차피 할일도 없고, 시간은 남아있길래 해가 저물면서 노을지는 바르셀로나시를 바라보면서 멍을 때렸다. 

여행하면서 이렇게 풍경을 바라보며 멍 때리는 시간이 내가 여행을 하는 이유 같기도 하다. 뭔가 아무 생각이 없어지니, 여유로워 지는 것 같기도.. 노을지는 바르셀로나.. 좋네..


 유명한 곳인 만큼 이곳에는 한국인이 매우 많았는데, 내가 앉아서 멍 때릴 때, 바로 옆에 앉은 분이 휴대폰 케이블 좀 빌려달라고해서 빌려주다가 이런저런 얘기를 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그 분이 특별히 기억나는 이유는 엄청난 도전 정신 때문. 나보다 나이가 많은 여성분이셨는데, 10년 넘게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지금은 영국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계신다고... 영어도 익히고 기회가 된다면 해외에서 살아본다고 하셨다. 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나도 30이 넘어가면서 느꼈지만, 나이를 먹을 수록 무언가 새로운걸 한다는건 보통 용기가 필요한 일이 아니다. 특히 한국같이 나이가 민감한 사회에서는 더더욱... 정말 대단하다고 느끼면서, 나라면 가능할까? 라는 의문을 자연스레 떠올린 만남이었다. 여하튼 여러가지 영감도 주시고,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내려올 때도 같이 내려왔지만, 각자의 여행을 응원하면서 헤어졌다. 

괜히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삶의 의욕을 자극받는 듯한 인연이었다.


크리스마스였지만, 바르셀로나는 비교적 매우 조용했다. 거리에 사람도 많이 없었고, 식당들도 대부분 문을 닫아서 축적해놓은 식재료로 저녁을 먹어야만 하기도 했다. 여전히 조용히 지나가는 유럽의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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