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스에 PID가 달려 있긴 한데, 추출에 있어서는 사실상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열교환 보일러 특성상 추출수 온도를 직접적으로 컨트롤 하는건 불가능하다.
머신에 전원을 올리고 예열을 기다린 후 추출수를 뽑으면 100% 열수가 쏟아진다. 이 머신을 사기 전까지는 알지 못했던 굉장히 치명적인 단점이 아닐 수 없다. 아니 커피 리뷰어를 많이 보는 편인데 누구 하나 열교환기 보일러의 이러한 단점에 대해 말해주는 사람이 없다. 아니면 별 단점이 아닌건가?? 그냥 내가 예민한건가??
어쨌든 커피를 맛있게 먹기 위해서 최대한 추출수 온도를 맞추기 위한 루틴을 찾기로 했다.
보일러 온도는 125도로 설정했다. 실 온도는 124~125를 왔다갔다 한다. 전원을 켠 후 예열 시간은 약 10~15분 사이이다.
추출하기 전에 온도는 약간 랜덤이긴 한데 90℃는 넘지 않는다. 근데 어차피 이건 진짜 추출수 온도가 아니라 그룹헤드 내부 온도라서 큰 의미는 없다.
이상태에서 열수를 배출하면 온도계를 100℃ 전후를 나타낸다. 열수를 약 10초 정도 배출하면 온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예열 상태에 따라서 좀 더 배출하기도 한다.
90℃까지 배출하면 안된다!! 그러면 80℃ 근처까지 온도가 극감한다. 딱 95℃까지 온도를 떨궈주고 열수 배출을 멈추면 자연스럽게 90도 까지 떨어진다. 몇번의 시행 착오 끝에 어느정도 추출수 온도를 맞출 수 있었다.
그리고 바로 추출을 진행해야 한다. 만약 시간이 좀 지나면 다시 추출수의 온도가 오른다. 딱 90을 맞추지 않더라도 적당히 90 근처로 맞춰두면 추출할때 어느 정도 맞아 들어간다. 또한 연속 추출할때도 바로바로 추출하지 않으면 열수 생성의 가능성도 있다.
추가적으로 온도계가 없는 사람을 위해 정리하자면
보일러는 125 세팅 - 15분 예열 - 열수 배출 12초 - 추출~! 이정도가 되겠다.
홈카페용으로 열교환기 보일러는 굉장히 효율적인 보일러지만, 다소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건 어쩔 수 없는건가 보다. 커피 추출에 있어서 물 온도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말하면서 추출온도를 맞추는 번거러운 점에 대해서는 누구하나 제대로 말하는 인간이 없다는게 참.... 유투브 리뷰어를 신뢰한 내가 바보지....
아! 열교환기 보일러가 나쁘다는게 아니다. 다만 좀 번거롭다는거다. 이거 싫으면 돈 더써서 듀얼보일러로 가야지 뭐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