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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유럽

63일 유럽여행(35일째) - 쉬어가는 날, 아니 휴식을 당한 날

by SunGod 2018.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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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2. 18


어제 늦게 들어와서인지 느즈막히 일어나보니 눈이 엄청 내렸다. 아니 내리고 있었다.

이거 오늘 나갈 수 있나??? 고민되기 시작했다. 

고민 또 고민... 


 

6인실인데 나 혼자였다.  게다가 이 호스텔은 각 방마다 테라스가 있다 ㅋㅋ 

뭔가 사치하는 기분?? 날씨를 확인하기 위해 테라스 밖으로 나갔다.



와... 대박이네 눈이 너무 많이 온다. 

일기예보를 봐도 그칠 기미가 안보였다. 깔끔하게 오늘은 밖으로 나가는걸 포기했다. 뭔가 허무했다. 일정에 맞출려고 도시마다 1박 내지는 2박만 하면서 달려왔는데, 막상 뭘 할려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역시 인생 급하게 간다고 다 좋은건 아니다. 그래도 이왕 쉬는거 푹 쉬기로 했다. 



눈이 잠깐 잠잠해 질때 동네 산책도 잠깐하고 역 앞에 있는 슈퍼마켓에 갔다 왔다. 정말 급하게!

점심으로 먹을 샌드위치와 몇가지 식료품을 사와서, 식당에 자리를 잡았다.


스위스는 물가가 너무 비싸서 뭔가 사먹기가 무섭다. 저 샌드위치도 우리돈으로 하면 7000원돈이다. 근데 ㅋㅋㅋ 레스토랑 가면 메인메뉴 하나가 3만원 돈 하는 나라가 스위스다. 드럽게 비싸 진짜... 

 어쨌든 이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캐리어에 햇반과 몇가지 반찬들을 가지고 왔다. 그것도 무려 한달을 넘는 기간동안 끌고 다녔다. ㅋㅋㅋㅋ 모든 것은 다 스위스를 위해!! 그래서 스위스에 있는 기간동안 확실히 음식값은 아낄 수 있었다. 

 현지 사정상 거의 모든 호스텔에는 개방 주방이 필수 옵션으로 되어 있어서, 음식 해먹는데는 아무 불편함이 없었다. 



식당에 앉아 창밖을 보니.. 눈이 더 쏟아지고 있다. 

이야 이거 내일도 걱정이다. 많은 걱정이 들었다.



슈퍼마켓에서 사온 와인

와인코너에서 와인을 보는데 스위스 와인 중에 샤슬라스라는 와인이 유명하다는 말이 기억나서 집어 들었다. 

뭐... 맞게 산건지 모르겠지만, 적당히 달고, 적당히 스파클한 괜찮은 와인이었다. 



호스텔에 사람이 정말 없었다. 잘 찾아오지 않는 곳이기도 하는 곳이고, 비수기이기도 하니 사람이 없을 수 밖에... 조용한 식당에 혼자 앉아서 여행을 돌아보고, 앞으로 계획도 확인하면서 와인 한잔 하게 되었다.



오후 내내 앉아서 내일 무엇을 할까.. 하다가, 패러글라이딩을 위해 패러글라이딩 예약을 했다. 

다행히도 바로 예약이 되었고, 아침에 패러글라이딩 오후에는 융프라우에 가기로 결정했다. 


 사실 스위스 숙소를 어떻게 잡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스위스는 날씨의 변수가 너무 큰 곳이다. 원래는 루체른, 인터라켄에서 다 숙박할려고 했는데, 일기예보상의 날씨가 너무 안좋았다. 다행히도 스위스는 그리 큰 나라가 아니라서 주요 도시는 열차로 2~3시간이면 이동이 가능했다. 그래서 인터라켄에서 숙박하고, 날씨 좋은 도시를 찾아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그 와중에 인터라켄 시내보다는 별이나 보자며 라우터브루넨에 숙소를 잡게 되었다. 여행을 되돌아보면 이 선택은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어쨌든 그 덕분인지 지금은 라우터브루넨의 자연을 보며 푹~쉬게 되었다.

이렇게 강제로 휴식을 당하는 하루가 지나갔다. 어쨌든 쉬긴 해야 하는데, 그 날이 좀 빨리 왔다고 생각 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조용한 산속 숙소에서, 조용히 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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