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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유럽

63일 유럽여행(34일째) - 베네치아를 뒤로하고, 인터라켄으로 향하다.

by SunGod 2018.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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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2. 17


베네치아에서 스위스로 향하는 날, 문제가 생겼다. 

베네치아에서 스위스 인터라켄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베네치아-밀라노-슈피츠-인터라켄 순으로 열차를 환승하면서 가야한다. 

게다가 나는 인터라켄의 숙소는 라우터브루넨 쪽에 잡았기 때문에, 인터라켄에서 한 번더 열차를 타야하는 긴 여정이다. 

근데 문제는 ㅋㅋ 모두 고속열차라 예약 필수 노선인데다가, 밀라노에서 슈피츠로 가는 열차가 많이 없기 때문인지, 오후열차는 매진이었고, 저녁 5시 이후의 열차들만 자리가 있었다. 비수기 여행이라 열차에 자리가 없어서, 열차를 못탄적은 없었기에 이런적은 처음이었다. 헐... 큰일이군.. 이거 너무 늦게 스위스 숙소에 도착하게 생겼다. 

 어쨌든 밀라노로 가는 열차표만 예약을 해놓고, 밀라노에 도착해서 상황을 보기로 했다. 


열차 시간까지 약간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베네치아 시를 다시 한번 걸어서 둘러보기로 했다.

숙소에 짐을 맡기고, 걸어 나왔다.



우연히 보게 된 재미있는 곤돌라. 

역시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ㅋㅋ 5명의 산타가 노래하면서 노를 젓고 있었다 ㅋㅋ 너무 인상적인 광경이었다. 빨갛게 만들어진 곤돌라도 처음본거지만, 산타 복장을 하고 노 젓는 모습이 베네치아의 크리스마스란 무엇인지 보여주는 것 같았다.



베네치아-산타루치아 역

베네치아는 본섬인 산타루치아역과 육지 역인 메스트레 역이 있다. 아무래도 본섬인 산타루치아역을 많이 이용할텐데, 비싼 숙소 때문에 육지에 숙소를 잡아놓고, 열차를 이용해 본섬으로 와서 관광하는 사람도 있었다. 본 섬 숙소값이 싸진 않다. 

밀라노행 열차 예약하러 왔다가, 깔끔한 배경이 있기에 한컷 찍었다.



그냥 할 것도 없어서 베네치아의 거리를 산책해 본다. 

날씨는 기가 막히네. 피렌체에서는 너무 흐려서 안좋았었는데, 베네치아에서는 날이 좋아서 너무 좋았다. 날씨가 여행에 미치는 변수가 너무 많다. ㅋㅋ



천천히 산책하다 보니 베네치아의 부두까지 와버렸다. 

근데 여기에는 차가 있다. 아? 본섬과 육지를 잇는 다리에는 철로도 있지만 도로도 있어서 육지에서 여기 와서 일하는 것 같았다. 



사람이 정말 없던 베네치아 외곽 도로길

뜨거운 햇살을 받으면서 천천히 산책했다. 어제 너무 열심히 돌아다녀서 그런지, 좀 피곤함감도 있었고, 관광지는 딱히 땡기지 않았기에 관광보다는 베네치아의 다른 부분을 느껴보고자 했는데... 그냥 정처없이 걸어다닌 것 밖에 되지 않았다. ㅋ



보트가 다니는 이런 풍경도 이제 마지막이다. 

시간이 다되서 짐을 챙기러 다시 숙소로 향했다. 



뭔가 휑해보이지만 맛있었던 조각피자

점심이었다. 이탈리아에서 마지막 식사네 ㅋㅋㅋ 짐 챙기기 전에 얼른 먹고 짐을 챙기러 갔다.



안녕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을 들어서면서 뒤돌아봤는데, 햇살은 뜨겁고 활기차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너무 좋아보였다. 그냥 좋아보였다.


밀라노행 고속열차를 타고, 밀라노로 향했다.



밀라노역 도착, 이미 해는 졌다.

역사가 박물관 같이 생겼다. 하긴 유럽역들은 오래된 역들이 많아서, 역사 자체가 문화재인 곳이 많다.



밀라노역 입구의 트리 

왤케 이쁘지?



밀라노에 도착해서 짜릿한 시간을 가졌다. ㅋㅋㅋ 

실낱같은 희망을 걸어봤지만, 열차는 여전히 매진이었고, 어쩔 수 없이 다음 열차를 타야만 했다. 

근데, 밀라노의 티켓 창구가 어찌나 길던지.. 지금까지는 계속 무인티켓기를 이용해 티켓을 끊었는데, 갑자기 무인티켓기에서 유레일패스 적용이 안되기 시작했다. 젠장 ㅠㅠ 급하게 티켓 창구 대기줄에 섰는데... 우와 사람이 진짜 ㅋㅋㅋ 엄청 많다. ㅋㅋㅋ 위 사진에서도 보듯이 역사 안이 사람으로 꽉 찼으니, 티켓 창구라고 예외일리가 없었다.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겨우 티켓을 끊고 카페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열차를 기다렸다. 



스위스 바젤행 열차, 나는 중간에 슈피첼에서 내려야 한다. 


열차가 출발하고 검문이라는걸 처음 받아봤다. 열차가 국경을 넘어간다 싶었더니, 군인들이 열차 객내를 돌아다니면서 승객들의 신상을 확인하고 있었다. 대부분 슥 보고 지나가는 수준이었지만, 나한테 오더니 어디나라 사람이냐고 물어보길래 'I'm Korean'이라고 대답했더니 'North? South?'라고 되물어 봤다. 당연히 남쪽사람이라고 했더니, 굿 럭 하고 갈길 가더란... 유럽이 테러 때문에 하도 뒤숭숭하니, 주요 관광지는 입구 보안검사부터 빡세고, 열차에서는 군인들이 불신검문을 하고 다닌다. 참... 어떻게 보면 슬픈일이다.



으 슈피츠 도착!!

여기서 다시 독일 ICE를 타고 인터라켄으로 가야 한다. 이 역에서 다음 열차를 기다리면서 하얀 눈을 보고 있었는데, 내가 스위스에 왔음을 실감했다. 상당히 춥긴 했지만 '한국보단 괜찮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은 너무 추워 ㅠㅠ 



이번여행에서 든든하게 내 짐을 지켜주는 내 캐리어!! 

튼튼하고 눈에도 잘 띄어서 관리하기가 편해서 좋았다. 



이미 상당히 늦은 시간

독일의 열차들은 주변국 주요 도시 중 안가는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이 다닌다. 물론 인터라켄이 주요 관광도시이긴 하지만 말이다.

ICE가 좋은게 고속열차이지만, 예약이 필요 없어서 유레일패스로 맘껏 타고 다녀도 된다는거다. 근데 난 이 때 처음으로 ICE를 탔고, 이 혜택을 크게 누린적은 별로 없었다. 얼마 안가 열차가 도착해서 인터라켄으로 이동. 슈피츠와 인터라켄은 가까워서 금방이었다.


인터라켄에 도착해서 숙소가 있는 라우터 브루넨으로 향할려고 하는데, 산악열차 막차까지 딱 1분이 남았다. ㅋㅋㅋㅋㅋ

나를 포함해 ICE에 내린 사람들이 모두 헐레벌떡 뛰어 갔다. 다행히 열차도 사정을 아는지 넉넉하게 기다려줘서, 무사히 막차를 탈 수 있었다. 



으어 시간 봐라... 22:22분 라우터 브루넨 도착!

으어 라우터브루넨에 숙소를 잡은건, 어차피 인터라켄도 특별히 뭐가 있는 동네도 아니고, 좀더 산속 깊숙히 들어가서 별이나 보자는 심정으로 라우터브루넨에 숙소를 잡았다. 물론 가격이 괜찮은 호스텔이 있다는 건 덤이다. ㅋ



숙소 도착!! 으어 하루종일 이동했다. 

내가 늦게 간다고 미리 연락을 취해 놨더니, 리셉션은 문을 닫았고, 키를 이런식으로 리셉션 입구에 달아놨다. 나름의 센스가 보임!!

기나긴 이동을 마무리 하고, 숙소에 도착해서 캐리어의 식량으로 배를 채우고 씻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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