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2. 13
밤에 폭우가 쏟아졌다. 유럽에서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 건 처음 보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는 가랑비 수준이었는데...
어쨌든 시원하게 비가 한번 내리고 나니 날씨가 쨍~하고 개었다. 대박이구만!
아침 일찍일어나 바티칸 박물관으로 향했다. 원래는 바티칸 투어를 할려고 했는데 급하게 예약할려다 보니 내가 투어를 할려는 날에는 예약이 불가능 했다. 어쩔 수 없이 그냥 가기로....
아침일찍 나서면서, 출근길 로마 지하철은 소매치기가 겁나게 많다고 조심하라고 해서 조심 또 조심하면서 바티칸으로 향했다. ㅋ
어우 도둑놈들이 너무 많다
일찍 도착했지만 약간의 줄이 있기에 줄을 서서 입장권을 구입 후 입장!
아레에서 꽤나 올라간다
다행히 오디어 가이드에 한국어가 있다!! 투어는 하지 못했지만 오디오 가이드를 빌렸는데 겁나 비싸...
입장료 16유로와 오디오 가이드 7유로... 드럽게 비싸네 진짜
어쨌든 입장하면 먼저 보이는건 성 베드로 대성당의 돔과 정원이 보인다.
이 공간이 참 좋았다. 날도 좋고~
지도 길, 천장은 빛으로 차있고, 각 벽에는 이탈리아의 각 지방의 지도가 걸려 있다.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실제로 눈으로 보니까 대단하긴 대단했다. 기가막히게 그렸네 아테네 학당이 있는 곳 앞뒤로 방들이 있는데 '라파엘로의 방' 이라고 한다. 라파엘로가 그린 그림들로 가득차 있다. 미술을 잘 모르는 내가 봐도 압도적이긴 했다.
무엇보다도 사람이 없어서 정말 좋았다. 얼마나 없었냐면 나 혼자 10분 정도 이 곳에서 생쇼를 하기도 했다 ㅋㅋㅋ 왜 이렇게 사람이 없나 싶을 정도로 안와서 난 내가 잘못 찾아온줄 알았다. ㅋㅋ 그덕에 혼자 사진 찍고 동영상 찍고, 혼자서 조용히 감상하기도 했다. 약간 일찍 온게 나에게 이런 행운을 준듯.
입장권을 대봤다. 많이들 하는 것 같다 ㅋㅋㅋㅋㅋ
아테네 학당의 오른쪽으로 잘 찾아보면 라파엘로가 숨어있다.
이 그림이 후세에 이 정도로 평가될줄 알고, 자신의 자화상을 넣어놨을까??
다른 라파엘로의 그림들도 대단하다
이 그림은 어디 대화재를 나타낸거라고 하는데 기억이 잘...
난 바보인가? ㅠㅠ
관람하면서 밖을 보니 거의 완전히 하늘이 개고 있었다.
좋구만!! 나갈때 더 맑았으면 좋겠다.
이곳을 지나 시스티나 성당으로 향했다.
바로 <최후의 심판>을 보기 위해..
아마 최후의 심판 안에 있는 천지창조가 가장 유명하겠지만, 실제로 본 <최후의 심판>은 굉장했다. 고개를 들고 있어서 아프긴 했지만,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면서 천천히 훍어볼만한 가치가 있었다. 미켈란젤로의 혼이 담겨 있다는 말이 빈말이 아닌 듯 하다.
재밌는 것은 이곳은 사진 촬영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만... 지키고 있는 사람이 한두명이 아니라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지키고 있었다. 물론 난 하지말라는 짓은 안하는 주의라 카메라 내려놓고 열심히 보고 있는데 꼭 하지 말라면 하는 사람이 있다 ㅋㅋㅋ 근데 진짜 엄격하다. 근데 어차피 조명도 없고, 천장도 너무 높고, 천장화의 크기가 넓기 때문에 사진으로 제대로 담기는 어렵다
좋은 구경했다... 진짜 교과서로만 보던걸 직접 본거니까
바티칸은 유명 미술품 이외에도 조각품, 유물등 정말 많이 있다. 넓기도 드럽게 넓다.
오디오가이드 들고 다이면서 열심히 들었더니, 나올 때 쯤 되니 피곤함도 있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오디오가이드의 품질이 매우 좋았다. 설명도 충실히 되어 있고, 뭉퉁그려 설명하지 않고 세세히 설명해줘서 가이드투어 못지 않은 것 같다. 비쌀만 하다.
어쨌든 굉장히 만족스러운 박물관 관람이었다.
출구를 나서기 전에 박물관 정원쪽으로 나와봤다. 하늘은 구름이 완전히 걷혀있었고,
햇빛이 어찌나 뜨겁던지... 이것이 이탈리아의 햇빛인가...
출구로 이어지는 나선계단
나올 때 보니까 대기줄이 하나도 없다 ㅋㅋㅋ 비수기에는 굳이 일찍 갈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일찍 왔을 때는 오히려 기다렸는데 점심쯤 되도록 대기줄이 없는걸 보니 ㅋㅋ 비수기에는 적당히 자기 일정에 잘 맞춰오면 될 듯하다.
점심을 먹기 위해 찾아온 파니니 가게
다양한 내용물이 있다.
나야 당연히 기본 베이직이다 ㅋㅋㅋ 맛은 뭐..... 그냥 샌드위치 사먹는게 더 나을 것 같다 ㅋㅋㅋㅋ 젠장!! 실패했어!!
날이 조쿠나~
바티칸의 중심으로 향한다. 성베드로 광장으로 가자
성 베드로 광장. 이야~ 이탈리아의 광장들은 넓어서 좋구나~
광장의 한 가운데서 보이는 성 베드로 대성당
세계 최대의 성당이자 전세계 카톨릭의 중심이 되는 성당
광장에서 보는 성당은 그렇게까지 커보이진 않는다.
분수도 콸콸 나오고, 여행하고 있긴 했지만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ㅋㅋ
하... 성당은 기본적으로 무료 입장이지만 이놈의 보안검색이...
보안검색 때문에 줄이 너~무 길었다.
줄도 너무 길고 난 석양을 보고 싶었기 때문에 좀 있다 다시 오기로 하고, 판테온을 보러 이동했다.
광장 가운데에 있는 거대한 트리. 트리가 크긴 정말 컸다.
역시! 여기도 크리스마스 미사가 열릴려나? 물론 열리겠지 ㅋㅋ
대성당과 광장 앞으로 큰 길이 쭉 이어져 있다. 왜 이런 길이 있을까 생각해 봤는데, 그건 이길의 끝에서 알 수 있었다.
천사의 성으로 향하다가 이길의 중앙에서 뒤로 돌아봤다.
이 길이 카톨릭의 중심으로 이끌어주는 듯한 모양이었다. 누구 말마따라 없던 신앙심도 생길 듯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도착한 천사의 성
진짜 그냥 엄청 큰 성이다! 왠지 중세시대 성같지는 않은 독특한 모양이었다. 성보다는 요새에 어울리는 모습
지금은 군사 박물관으로 이용된다고 하는데, 난 별 관심도 없었고, 시간도 없어서 패스 했다.
판테온으로 향하면서 다리를 건너다 바라본 테베레 강의 모습
강폭은 작고 물은 지저분 했지만 운치는 나름 있었다.
드디어 도착한 판테온
으억 엄청 크네 ㅋㅋㅋㅋ 뭐 이렇게 크냐 ㅋㅋㅋ 여기는 신전이다. 지금은 무료개방이었는데, 조만간 유료로 바뀐다는 소문을 들은 것 같은데, 맞나?? 그렇다면 난 참 행운아!! 근데 내부는 진짜 뭐 볼건 없다. 엄청 큰 만큼 엄청 넓다는것 뿐!
판테온의 상징과도 같은 돔 가운데의 구멍
채광을 위한 구멍이지만, 원래는 비가 들이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비가 들이치니 가운데 부분의 바닥에 펜스로 쳐져 있다. 신전에는 항상 불을 피워 놓기 때문에 그 열기의 분출로 가운데 구멍으로 비가 들이치지 않는다. 당연하게도 지금은 불을 피지 않기 때문에 내부의 열기가 위로 분출되지도 않고 비가 들어올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뭐... 망가지거나 그런건 아니다. 그래도 저 구멍 하나 있다고 채광 효과 하나는 정말 좋다.
다음으로 도착한 트레비 분수! 판테온까지 봤는데 시간이 남길래 판테온에서 가까운 트레비 분수를 다시 찾았다.
날씨 좋을 때 한번 봐봐야지!! 근데 여기는 비수기인데도 사람이 정말... 어마어마하다. 성수기 때는 얼마나 많을까?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래도 나 혼자 비비고 들어갈 틈은 있어서 셀카를 찍을 수 있었다. 햐~ 진짜 멋있긴 한 분수이다. 생각보다 작으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한 내가 바보로 느껴질 정도로 크고 웅장한 분수이다.
다시 성 베드로 성당으로 가다가 들른 나보나 광장
넓다! 여기도 마음에 든 광장이었다. 두개의 큰 오벨리스크가 인상적이었다.
이탈리아는 보안검색이 특히 심했고, 이렇게 주요 광장 및 관광지에는 무장 군인들이 경계를 서고 있었다.
근데 저런 군인들을 보고 안심하지 말아야 하는게, 소매치기는 저런 군인이나 경찰 있다고 없지 않다. 아니 오히려 그런 방심의 틈을 노리고 더 많이 있다. 저 사람들의 임무는 소매치기를 잡는게 아니라 테러범을 잡는거기 때문에 소매치기가 활동하는거를 잘 보지 않는다. 물론 보이면 잡기야 하겠지만 특별히 신경 쓰는 듯한 모습은 아니었다.
다시 천사의 성 앞으로 해서 돌아가는데
마침 적당히 해가 지고 있었다. 쓸데없이 마음이 급해졌다.
으어 줄봐~환장하긋네 ㅋㅋㅋ
이때 이미 해가 지고 있었기 때문에 괜히 마음이 급했다. 그래도 생각보다 줄이 빨리 빠지기 시작했다.
엄청난 보안검사 대기줄을 뚫고 입장하니 이미 꽤나 해가 기울었다.
쿠폴라를 올라가기 위해 서둘렀다.
그래도 대성당 안을 잠깐 구경해 준다.
안에는 진짜 크긴 엄청 크다. 무식하게 크다. 엄청 크다. 화려한것 또한 엄청 화려하다. 이것이 카톨릭 본산의 성당이구나 라는걸 몸소 느낄 수 있는 엄청난 화려함과 크기였다.
이제 쿠폴라를 올라가 보자
여기서도 엘리베이터와 걸어올라가는거 돈을... 물론 난 걸어간다!! 건강하니까 ㅋㅋㅋ
여기서 쿠폴라 올라가는 입구를 못찾아서 한참 헤멨다. 같이 있던 호주 여성분하고 계속 같이 헤메니까 답도 없었음 ㅋㅋㅋㅋ 결국엔 그래도 잘 찾아서 올라갔다. 근데 걸어 올라가는게 꽤나 빡세다. 상당히 높게 올라가야 하니까 당연한거다.
와.... 여기가 경치 명당이네
적당히 노을진 로마의 하늘과 아름다운 로마의 전경을 볼 수 있었다.
와... 진짜 올라오길 잘했다 정말 잘했다. 이 생각만 계속 들 뿐이었다. ㅋㅋ
여기에 얼마나 있었는지 사실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ㅋ 상당히 오랫동안 노을진 로마의 풍경을 감상했었다. 진짜 이게 글로 표현 안될 정도로 좋았다. 이런 풍경을 찍을 때마다 느끼지만 내가 찍은 사진은 내가 실제로 본 풍경의 채 20%도 담기지 않는것 같다.
해도 서서히 지고 있었고, 저 멀리 지평선으로 해가 지는것 까지 볼 수 있었다.
이야 바티칸 베드로 대성당의 쿠폴라에서는 지평선이 잘보인다. 더불어 노을과 함께 말이다.
도시의 빛이 하나 둘 들어올 때 쯤 이곳에서 내려왔다.
야경까지 보고 싶기도 했지만, 피곤하기도 하고 이곳에 한 2시간 조금 넘게 있었더니 춥기도 했다. 어차피 삼각대도 없고 있더라도 세울 공간이 없어서 야경을 찍을 수도 없었다. ㅋㅋㅋ
쿠폴라를 올라가는 길은 매우 좁다. 여기가 돔 내부였을테니 상당히 좁은거다.
그리고 다시 성당으로 와서 천천히 성당을 구경했다.
너무 넓어서 중간쯤 가다가 뒤로 돌아나왔다. ㅋㅋㅋㅋㅋㅋ
왤케 넓은거야 ㅋㅋ
그리고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
대단한 조각상이긴 하다. 천천히 보다보면 성모마리아의 슬픔마저 전해오는듯 했다. 물론 섬세한 조각은 일품이고!
밖으로 나오니 낮에 봤던 그 트리가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 대박이네 ㅋㅋ
진짜 예쁘다고 생각한 크리스마스 트리였다.
숙소로 돌아오기 위해 지하철을 타서 테르미니역으로 나오니 테르미니 역 정면에 있던 트리
왜 이걸 지금까지 못봤지?? 이 트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소망을 적어서 걸어두었다. 근데 생각보다 몇개 없었다. 누가 주기적으로 정리하나?? 어쨌든 이것도 인상적인 트리였다.
숙소에서 돌아와 받은 또 하나의 선물
고3 딸이 수능이 끝나고, 가족 여행오신 가족분들이 한인민박에 숙박하시게 됬는데, 같이 저녁을 함께 하게 되었다. 얘기하다보니 아버님이 같은 화공엔지니어였다. 이야 동종업계 사람을 만나네. 물론 나한테는 한참 선배 세대였지만,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식사 끝나고 두달 여행 고생한다고 선물로 주셨다. ㅋㅋㅋ 이 얼마나 감사한 선물인가 ㅠㅠ 진짜 너무 감사했다. 이 글을 볼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혹시 보신다면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
가족분들끼리 여행하는거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시골에서 농사 지으시는 부모님은 항상 바쁘셔서 같이 여행해본적이 거의 없었다. 나도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30이 넘어가고 여행다니다 보면, 좋은곳에서는 꼭 부모님 생각이 난다. 언젠가 꼭 부모님 모시고 여행 한번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쉽지 않아 아쉬운 마음 가득이다.
이렇게 해서 로마에서의 일정을 마치게 되었다. 첫날에 조금 일정이 꼬여서 이 거대도시 로마를 단 2일만 둘러보게 되었다. 으어 너무 아쉽다. ㅋㅋ 본것보다 못본게 훨~씬 더 많고, 내가 좋아하는 야경도 찍지도 보지도 못했다. ㅋㅋㅋㅋ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이런 거대 도시를 이번 한번 뿐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다음에 또 찾아올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아니 반드시 다시 올거다! ㅋㅋ
내일은 이제 피렌체로 향한다! 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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