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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유럽

63일 유럽여행(28, 29일째) - 드디어 로마!/콜로세움/포로로마노/캄피돌리오 광장/스페인 광장/포폴로 광장

by SunGod 2018.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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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2. 11


열차는 달리고 달려 로마로 향했다. 그런데 계속 달리지 않고 중간중간에 멈춰서기 시작했고, 도착 시간이 지났지만 로마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있게 되었다. 끝없는 연착에 직면 했다... 원래 아침 9시 도착 열차였다. 야간열차로 로마로 들어가고, 유레일패스의 유효기간도 생각해서 로마 일정을 3박 4일만 계획했었는데, 차질이 생기게 되었다. 문제는... 이놈의 열차가 멈춰선채 출발 할 생각을 안한다는 거다. ㅠㅠ 내가 있던 방에서 두명은 일어나 보니 이미 내려서 안보였고, 세명은 피렌체로 간다고 했다. 근데 피렌체에도 도착을 안한 상황... 잠도 더이상 오지 않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점심시간이 다되서야 피렌체에 도착했고,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피렌체에서 내렸다. 


열차에서 만난 정말 귀여웠던 이탈리아 꼬마. 이탈리아의 꼬마들은 진짜 다 귀엽다. 이 친구는 아빠랑 같이 탔는데 독일에 다녀오는 듯 했다. 이 친구가 내릴 때 인사하면서 사진을 한장 찍어뒀다. 근데.. 이름은 듣지 못했다. 아직 영어를 잘 모르는지, 영어로 물어봤는데 멀뚱멀뚱 있어서 ㅋㅋㅋㅋ 이 친구 아빠가 내리면서 로마로 가냐고 묻더니 ' Good luck' 이라고... 뭐야 이거 ㅠㅠ

 그렇게 피렌체에서 많은 사람을 내려두고 열차는 또 한참을 대기했다. 이탈리아 열차의 지옥의 연착에 대해서는 소문을 듣긴 했지만 이정도일 줄이야... 아마 선로가 비길 기다리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고속열차쪽에 먼저 선로가 배정되고 최후의 최후에 야간열차에 선로가 배정되는 듯한... 그런 정도로 오래 대기 했다. 한참 후에 출발한 열차는 다행히 멈추는 일 없이 로마까지 달려갔다. 


로마에 도착하니 이미 시간은 오후 3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젠장!! 무려 19시간이 넘도록 열차를 탔다. 일정이 완전 꼬여버렸다. 야간 열차로 들어와서 오늘 좀 돌아보려고 했는데... 이미 열차 때문에 지칠대로 지쳐버렸고, 해는 왤케 또 빨리 지냐 ㅋㅋ 숙소 체크인하고 짐 놓으니까 이미 해가 질려고 하고 있었다. ㅋㅋㅋㅋㅋ

 어쩔 수 없지.. 짜증과 화보다는 체념과 내일을 생각하게 되었다. 아직 여행은 길게 남았고 한번 쉬어간다는 생각으로 이날을 그냥 마무리 했다. 

 로마에서는 한인민박에서 숙박했는데, 저녁까지 주는 곳으로 선택했었다. 저녁을 준다는건 확실히 큰 이득이다. 게다가 이번에도 난 한인민박에서 독방이었다. ㅋㅋ 한인민박만 들어가면 어지간하면 독방이네... 



나보다 먼저 숙박하고 있던 신혼 여행 온 분들하고 같이 저녁을 먹었는데, 굉장히 젊으신 분들이었다. 나이를 묻지는 못했지만 딱 봐도 나보다 어리신분들이었다. 부럽 ㅠㅠ 그 분들이 저녁 먹고 난 후 준 선물! 와... 정말 너무 감사했다. 약과 하나지만 근 한달만에 먹어보는 한국 과자의 달달함이었다. ㅋㅋㅋ 군대에서 초코파이 받는 기분 ㅋㅋ 역시 뼛속까지 한국 사람인가.. ㅋㅋㅋ 정말 감사한 이름 모를 신혼부부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로마에 대한 첫 인상이 그닥 좋진 않아서, 앞으로가 좀 걱정이었다. 테르미니 역에서 내렸는데, 여기가 중심역 근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지저분 했다. 나에게 있어 로마에 대한 첫인상은 지저분이었다. 무서운 아저씨들이 역 근처를 그리 다니는지... 뭐 무서운 아저씨들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이탈리아라는 나라에 대한 첫 인상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어쨌든 일정을 확인하고 숙소 앞 바로 앞 슈퍼에서 맥주와 과자를 조금 사서, 맥주를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 했다. 





2017. 12. 12


어제 아무 것도 안해서인지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벌떡 일어나 씻고, 아침을 먹고 숙소를 나섰다. 날이 따뜻해서 패딩을 집어넣고 다시 한번 후드와 바람막이를 꺼냈다. 몸이 가벼워서 좋구만!!

로마에서의 첫 일정은 당연하게도 콜로세움이다. 명실공히 로마의 랜드마크 아닌가? ㅋㅋㅋ 이건 뭐 다른 선택지가 있을리 없다.



날이 한창 흐렸던 로마의 시내 거리

날이 좋은 날보다 안 좋은 날이 압도적으로 많은 여행이었다. 어쩔 수 있나 비수기인데



천천히 걸어가다 보니 콜로세움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 때 기분이 왜 그렇게 좋아지던지... 확실히 책이나 TV로만 보던걸 직접 볼 수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좋았다.

이 길을 들어서서 멀리서 살짝 보이는 콜로세움이 내가 로마에 왔음을 실감하게 했다.



도착한 콜로세움

내 생각보다 컸다. 와.. 진짜 크다라고 생각했었다. 로마 사람들은 이걸 2000년 전에 어떻게 지었을까... 



티켓 매표소가 콜로세움 내부에 위치해 있다.

이것마저 특이해 보였다. ㅋㅋ 비수기라서 그런가?? 대기 줄 없이 바로 표를 살 수 있었다. 성수기라면 꿈도 못꿨을 테지 ㅋㅋ 성수기라면 당연히 예약은 필수다. 잘못하면 한 두시간 기다리는게 엄청난 일이 될 수도 있다. 

이곳에서 콜로세움, 포로로마노, 팔라티노 언덕 통합권을 구입한다. 유명 관광지 세곳의 합인데 생각보다 저렴했다.(12유로) 유럽의 다른 관광지 한곳 입장료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런데서는 좋네??



그리고 입장한 콜로세움

내부에서 바라본 콜로세움은 더욱 웅장했다. 비록 날은 좋지 않았지만 그런 건 별로 문제 되지 않았다. 

실제로 내 눈으로 본 콜로세움은 생각보다 더 크게 나에게 다가왔다.



콜로세움의 한쪽은 전시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2층에서 콜로세움을 내려다 보는게 더 좋았다. 한눈에 콜로세움의 내부를 볼 수 있었다. 

로마는 역시 로마다. 


사진상으로 봐도 알겠지만, 사람이 많이 없었다. 로마 최대의 관광지라고 치기에는 사람이 없어서 놀랬다. 여행 내내 비수기라는 걸 딱히 실감하진 못했는데, 콜로세움에서 제대로 실감했다 ㅋㅋㅋ 

 사진 상에 콜로세움의 그라운드 쪽에 사람이 있길레 저기도 갈 수 있구나 하고 가보려고 했는데, 가는 방법을 모르겠다. 저곳은 일반 입구가 아닌 다른 입구로 들어가야 하는 것 같은데, 그쪽 입구는 어떻게 가는 전혀 모르겠음. 그냥 깔끔하게 포기했었다. 



콜로세움을 나와 포로로마노 방향으로 향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한쪽은 보수 공사를 해 놓은듯한 모습이다. 



콜로세움 바로 앞에 있는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좀 작다 ㅋㅋ 파리의 개선문이 로마의 개선문들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었다고 하니 크기는 작을지언정 이 개선문이 진짜 원조 개선문이라고 해도 틀린말은 아닐거다. 



콜로세움 앞쪽 길을 따라가면 포로 로마노가 나온다. 


19세기까지만 해도 대부분이 땅속에 묻혀 있다는 로마인들의 옛 삶의 터전, 멀리 콜로세움과 같이 보면 진짜 로마 제국이 이곳에 있는 듯 하다.

대부분이 폐허로 보이지만 나름 큰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건물들이 몇 있다. 이 때 나도 책을 가지고 가서 남아있는 유적들과 비교해보면서 봤지만, 뭐가 뭔지 ㅋㅋㅋㅋㅋㅋ 그냥 그런갑다하고 넘어간게 반절이 넘는다. ㅋ



거대한 구조물! 이게.. 의회였나?? 모르겠다 ㅋㅋㅋㅋ 크긴 진짜 크다 ㅋㅋ 



떠나기전에 한 컷

그냥 폐허긴 한데, 묘하게 로마제국 같은 곳이었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동상과 조국의 제단

누군지는 잘 모른다. 뒷쪽 건물은 박물관인걸로 아는데 방문은 안함. 유명한 곳인데 관심이 없으니 그냥 지나가게 되었다.



점심으로 먹은 조각 피자, 베네치아 광장 근처에서 트립어드바이저로 검색해서 찾아가게 되었다. ㅋ

이탈리아 조각 피자는 100그람당으로 피자를 판다 ㅋㅋㅋ 그래도 굉장히 저렴 ㅋㅋ 콜라가 1유로라는 것도 마음에 든다.



콜라까지 해서 먹어도 6유로 밖에 안나왔다. 근데 겁나 맛있음 ㅋㅋㅋ 뭐야 왤케 꿀맛이야? ㅋㅋㅋ 도우가 바삭한게 마음에 들었따. 토핑도 많고 ㅋㅋ



점심먹고 방문한 캄피돌리오 광장(캄피돌리오 언덕이라고도 한다). 언덕에 있는 만큼 다소 걸어 올라가야 하지만, 운동 삼아 올라가보면 적당하다.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광장으로 유명하다. 바닥에 있는 하얀돌로 이루어진 무늬가 독특한 광장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세개의 궁전이 둘러 싸고 있다. 가운데 동상은 마루쿠스 아우렐리우스 이다. 누군지는 나도 잘 모른다. ㅋㅋㅋ 가운데 궁전은 현재 로마의 시청사로도 활용되고 있으니, 행정의 중심이기도 하다. 나머지 건물은 박물관인데 당연히 박물관 입장은 하지 않았다. 딱히 땡기지도 않았고 말이다.



흉폭한 갈매기들

난 로마에서 신기했던게 로마는 내륙지방인데 갈매기가 굉장히 많다는 거다. 뭘 먹고 사나 했더니 저렇게 쓰레기통을 찢거나 사람이 흘린 음식물을 먹고 사는 것 같았다. 어쨌든 저놈들이 도시의 미관을 굉장히 해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저놈들 때문에 멀쩡한 쓰레기통이 몇 없다. 



광장 한가운데 동상의 머리 위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갈매기

마치 로마의 무법자는 바로 자신이라고 말하는 듯 하다.



시청사 뒷길로 내려가다 보면 포로 로마노가 잘 보이는 위치가 나온다. 

개인적으로 기념사진을 찍기에 가장 좋은 장소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난 분명히 이곳에 처음 왔는데 이 구도를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었다. 그 때는 뭐지 했는데 ㅋㅋ 숙소에 돌아와서 테블릿을 켜고 알았다 ㅋㅋㅋ 바로 윈도우 10의 대기화면 중 하나가 포로로마노이다. ㅋㅋㅋ 그리고 이 구도와 아마 가장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다시 광장에서 돌아와서 보니 옆에 큰 성당이 하나 있었다. 

무슨 성당인지는 모르겠지만 들어가봤는데 우와~ 엄청나네... 이곳에 궁전이 있으니 왕궁 성당 정도 될려나? 왤케 화려해?



캄피돌리오 광장을 내려와서 트레비 분수로 향했다. 

로마가 좋았던 점 중 하나는 분수가 나온다는거다. 어딜가든지... 따뜻한 나라라서 그런지 분수가 계속 나오고 있어서 너무 좋았다. 지금까지 간 나라들은 분수가 나오지가 않아서 관광지 분위기가 영 아니었는데 말이다. 이건 참 좋았다. 

그런데 사진에서 알 수 있겠지만 날이 급격히 흐려지기 시작했다. 불안한데... 



그리고 찾은 스페인 광장

유럽에는 정말 많은 스페인 광장이 있다. 스페인 본토에는 물론이고 이곳 이탈리아까지 ㅋㅋㅋ 근데 웃긴건 이 광장을 만든데 돈을 댄 곳은 프랑스이다. 그럼 프랑스 광장으로 불러야 할거 아닌가 싶지만, 그냥 스페인 대사관이 여기 있으니 스페인 광장으로 부른다고 한다. 이탈리아 사람들 너무 대충 아닌가? ㅋㅋㅋ 프랑스 사람들 섭섭하게시리.... 나도 가이드북에서 이 내막을 처음 들었을 때는 너무하다고 생각했다 ㅋㅋㅋ 


로마를 돌아보면서 딱히 크리스마스 시즌이라는걸 느낄만한 부분을 찾지 못했는데, 이곳에 '아 지금 크리스마스시즌이지!!' 라고 생각했다. 계단에 있는 트리 때문에 말이다. 그만큼 로마에는 신기할만큼 크리스마스 시즌을 나타내는 조형물이 많이 없었다. 날도 따뜻하니 더 생각이 안나긴 했다. ㅋㅋ 


성수기에는 저 계단에 발디딜 틈이 없다고 하는데, 지금은 텅~텅 비었다. <로마의 휴일> 분위기를 노린다면 비수기 아침쯤에 오면 사람 진짜 없지 않을까 싶다. 계단에 발좀 디딜라 했드만...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광장 윗쪽의 프랑스 교회라는 곳에서 잠시 비를 피했다. 



비가 좀 잠잠해지니 내려와서 분수 구경도 하고~

난파선을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하는데, 진짜 배모양의 분수였다. 



조금만 더 걸어가면 도착한 포폴로 광장!

와.... 진짜 광장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장소였다. 내가 유럽 여행하면서 처음으로 만난 광장 다운 광장이었다. 탁 트인 넓은 공간과 정 가운데의 오벨리스크! 그리고 양옆으로는 분수도 있었다. 차 없는 보행자 전용인데다 탁 트인 공간이 시원한 기분까지 들게 해주었다. 

사실 지금까지 많은 광장을 갔지만 광장이라는 이름치고는 너무나 협소한 공간 때문에 광장이라는 느낌은 없었다. 근데 여기는 진짜 말그대로 광장이다 ㅋㅋㅋㅋㅋ 정말 좋았다. 여행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광장 중 하나였다. 광장만 중점으로 봤더니 오히려 주변 건물들을 제대로 보진 못했다 ㅋㅋㅋㅋㅋㅋ



광장의 입구 역할을 하는 포폴로 문

개선문 같이 생긴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



젤라또를 한번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트립어드바이저로 검색해서 찾아간 젤라또 집



그냥 약간 찐득한 아이스크림?? 나한테는 그냥 아이스크림 맛이었다. 아이스크림이 맛없을리는 없으니.. 맛은 있는데... 비싸 ㅠㅠ 


로마에는 유명 젤라또 집이 있긴 한데, 식탐이 많은 편도 아니라서 막 찾아가거나 하진 않는 것 같다. 그냥 길거리 적당히 있는 젤라또 집도 충분히 맛있으니까 ㅋ 안먹어봐서 몰라서 그럴려나? ㅋㅋ 나중에 간다면 유명집도 한번 가봐야 겠다.


포폴로 광장을 마지막으로 숙소로 돌아왔다. 비도 너무 많이 내리기 시작했고, 피곤하기도 했다. ㅋㅋ 아침부터 숙소오기 직전까지 하루종일 걸어다녔다. 엄청 걷긴 했네... 숙소 올때만 로마에 몇 없는 지하철을 이용했다. 그래도 하루 종일 돌아다닌 것 만큼 많이 보고 해서 좋았다. 


숙소에서 도착해서 밥먹고, 슈퍼에 간식과 맥주를 또 사왔다 ㅋㅋ


맛있었던 쿠키! 유럽은 초코쿠키가 진짜 맛있다. 초콜렛이 진짜 퍽퍽 박혀 있어서 참 좋았다.

이런 쿠키 사서 가방에 넣어다녔다. 일종의 비상식량!


밤에 비가 너무 내려서 살짝 걱정이 되었지만, 내일을 위해 맥주 한잔하고 꿀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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