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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유럽

63일 유럽여행(37일째) - 루체른 그리고 산의 여왕 리기산/빈사의 사자상

by SunGod 2018.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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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2. 20


일어나자마자 날씨부터 확인! 특별한 변동은 없어서 오늘은 루체른으로 간다!


그리고 오늘은 라우터브루넨을 떠나야 하는 날, 아침일찍 짐을 정리하고 숙소를 나섰다. 정말 좋은 숙소였는데 아쉬움이 남았다. 다음에 인터라켄을 방문한다면 스위스패스를 사서 다시 한번 묵고 싶어지는 숙소였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결국엔 별을 보지 못했다. 구름이 단 하루도 걷히지 않았다. 아오!



조금은 황량한듯한 떠나는 날의 라우터브루넨



안녕 라우터브루넨~ 다음에 꼭 다시 방문할게!


인터라켄 동역으로 와서 숙소까지 가기 귀찮아서 그냥 코인락커에다가 짐을 넣어놨다. 근데 비싸네 이거... 7프랑이나 해서 깜짝 놀랬다.



루체른으로 향하는 열차를 탔다. 당연히 1등석!

조금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비수기라 그런지 1등석에 나 혼자였다. 기분 좋군!


인터라켄과 루체른을 잇는 열차 코스는 원래 골든패스 라인이라고 해서 테마열차의 한 코스이다. 그만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고, 열차도 테마에 맞춰서 독특한 인테리어와 큰 창문으로도 모자라 천장까지 유리로 덮인 열차를 운행한다. 근데 이것도 잘 알아보고 타야지 안그러면 나처럼 일반 열차를 타게 된다. 근데 일반 열차도 충분히 창문이 컸다. 그냥 한쪽 벽이 통 유리라서 경치를 구경하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 게다가 난 1등석을 혼자쓰고 있으니 왠지 사치를 부리는 것 같았다. 

 

 원래 이 라인은 유레일패스로 이용이 안됬다. 근데 2017년부터 유레일패스 적용이 되면서 공짜로 탈 수 있었다. 참 다행이었다. 큰 돈 쓸뻔했으니 말이다. 



열차가 출발하고 브리엔츠 호수를 따라 열차라 달리기 시작했다. 이게 날이 별로 안좋았는데도 환상적인 경치를 자랑했다. 툰호수나 브리엔츠 호수 유람선을 타볼려고 알아봤는데 겨울에는 거의 운항을 안해서 탈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그것도 유레일패스로 무료로 탈 수 있는거였는데... 


근데 사진 보면 알겠지만 유리가 있기 때문에 자꾸 사진에 반영이 껴서, 사진 찍는건 포기하고 액션캠으로 열심히 동영상만 찍었다. 그렇게  루체른으로 가는내내 창밖으로 눈을 떼지 못하고 열심히 눈과 동영상으로 풍경음 담았다. 그만큼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그리고 너무 필 받아서 시켜버린 커피 ㅋㅋㅋㅋㅋㅋ

젠장 저 한컵에 5프랑 가까이 하다니, 지금 생각해보면 미친짓이었는데 저 때는 사치좀 부리자는 생각이었다 ㅋㅋㅋㅋㅋ



열심히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도착한 루체른

루체른으로 오기전까지 열차에서는 구름이 걷히고 해가 비치고 있었는데, 루체른 도착하니 루체른은 구름이 가득낀 하늘이었다.

아쉬워라!



그래도 할건 해야지! 역을 빠져나가면 바로 앞에 있는 카펠교!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다리라고 한다.



한번 걸어나 보자. 사람들이 다닐때마다 이따금씩 삐걱삐걱 소리가 나는게 목조다리의 위엄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다리를 건너서 빈사의 사자상으로 향했다.



루체른의 버스!

진짜 신기했다. 트램처럼 송전선에서 전기를 받아 움직이는 버스였다. 겁나 독특! 게다가 3량짜리 버스이다 ㅋㅋ 이거 운전하는 드라이버님께 경의를! 아니 이거 도대체 어떻게 운전하는거지? ㅋㅋㅋ 트램이 없는 도시였지만 이런 버스가 트램을 대신하고 있는 듯 했다. 



빈사의 사자상에 도착!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매우 커서 놀랬다. 



정말 죽어가는듯한 표정의 사자

프랑스 혁명당시 죽어간 스위스 용병들을 기리기 위한 조각상이다. 참.. 이 때 왜 스위스 용병들이 도망가지 않고 싸우게 됬는지 알게되니, 저 사자의 표정이 정말 슬퍼보였다.


또 슈퍼마켓에서 점심을 해결! 샌드위치마저도 드럽게 비싸 진짜.. 어쨌든 루체른 시내 적당히 둘러보다가, 유람선을 타러 갔다.

원래 루체른 유람선은 유레일패스로 탈 수 있었는데, 2017년부터는 바뀌어서 안됬다. 골든라인은 주고, 유람선을 뺏어가다니... 조삼모사가 아닐 수 없다. 그래도 막 말도 안되게 비싼것도 아니고, 유레일패스 할인도 있어서 유람선을 탔다.



으어 날씨봐... 구름이 산봉우리를 가리고 있다. 



힘차게 나아간다~

내가 향하는 곳은 베기스

사실 유람선을 그냥 타보고 싶어서 탔는데, 목적지를 어디로 해야할지 아무 생각이 없었다 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냥 꽃보다 할배에서 할배들이 간 베기스를 선택했다. 그냥 유람선이 타보고 싶다는 그 일념으로 ㅋㅋㅋㅋ

근데 날이 너무 안좋아 ㅋㅋㅋ



스위스 물은 진짜.. 엄청 맑다. 

이게 호수 한가운데에서 찍은 사진인데 바닥이 보이고 있다. 수질 미쳤다 진짜.



멀리 보이는 마을을 지나서 베기스 도착~



베기스를 오긴 왔는데... 뭘하지?? 

날만 좋으면 동화같은 마을이라는데, 개뿔! 날이 흐리니 그냥 마을이다. 


'뭘하냐? 뭐하지?' 고민하면서 가이드북을 보는데, 베기스에서 리기산을 갈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그냥 리기산 고!

너무 즉흥 여행이다 진짜. 유럽여행을 나처럼 즉흥으로 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으려나?? 근데 이 때는 진짜 아무 생각없이 유람선 타고, 아무생각없이 베기스를 와서, 아무 생각없이 리기산으로 향했다. ㅋㅋㅋㅋㅋㅋ

게다가 리기산 날씨도 몰랐다. 어제 만났던 동생이 리기산 갔다왔을 때 눈보라가 쳐서 아무것도 못봤다고 했는데도 그냥 갔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아까 유람선 타면서 본 구름이 산봉우리보다 아래에 있는 것처럼 보이길래, 올라가면 탁 트일거라고 속으로 믿고 있었다. 어제 융프라우처럼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단한 자신감이었다. ㅋㅋㅋ



리기산으로 가는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천천히 갔다.



케이블카가 보이는데, 오! 케이블선이 구름을 뚫고 있었다. 

이 때 맑은 하늘에 대한 확신이 더 강한 확신으로 바뀌고 있었다. ㅋㅋㅋ 이 때의 나, 도대체 뭘 믿고 있었던 거냐 ㅋㅋ



케이블카 정류장 도착!



심지어 가격이 싸지도 않다.

왕복 무려 34프랑 ㅋㅋㅋ 하지만 이 때 이미 거칠것 없었다. 케이블카 시간이 다되기도 해서 아무 고민없이 결제!



가즈아!! 리기산으로!! 케이블카 탑승!

이미 점심이 좀 지난 시간이었기에 올라가는 사람은 윗쪽 마을 주민분들과 소수의 관광객 뿐이었다.



출발한 케이블카

여기서 보는 경치도 나쁘지 않다. 아니 좋다



케이블카 종점 리기 칼트바트 도착! 여기도 1420m



이야 역시!! 생각이 맞었다 ㅋㅋ

올라오니 운해가 펼쳐져 있고, 그 위는 너무나도 맑은 하늘이 기다리고 있었다. 



리기산 정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여기서 산악열차로 갈아타고 가야 한다. 

근데 ㅋㅋㅋ 눈 쌓인거봐 여기도 눈이 미친듯이 오나보다. 딱 열차가 지나갈 부부만 뚫어놨다. 



와 여기 열차 경사도 장난아니다. 

그래도 올라가다보면 운해가 장난아니다.



리기쿨름역에 도착! 1748m



고생했다 산악열차!


이야~ 좋네



근처에 한국분이 계시기에 사진을 부탁드렸다. 

사진을 안찍을 순 없지 


표지판이 파묻혀 있다!!

눈 진짜 많이 오긴 했네. 겨우 꼭대기만 나와서 표지판으로써 역할을 해주고 있다.



좀 걸어 올라오니 드디어 리기산 정상 도착!!!



리기산 정상의 운해

 

 진짜 대박이다. 난 태어나서 처음으로 운해, 그러니까 진짜 구름의 바다를 봤다. 어제도 봤지만 어제는 산봉우리들에 둘러쌓인 모양이어서 운해(海) 보다는 운호(湖)가 어울렸다. 근데 이건 진짜 운해이다. 구름이 끝도없이 펼쳐져서 지평선? 수평선? 아니 운평선을 만들고 있었다. 하늘의 끝과 구름의 끝이 맞닿아 있었다. 대박이다 진짜 ㅋㅋㅋㅋㅋ 와... 원래 날 좋을 때 리기산에서는 산 아래의 수많은 호수와 마을이 보여서, 산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어있는 곳이다. 비록 지금은 마을과 호수가 보이지 않지만, 난 이 운해를 본것만으로도 너무 만족했다. 별다른 수식어도 없이 '대박! 대박!' 거리면서 이 정상을 거닐었다. 와 이거 사진으로는 뭔가 느낌도 안오고, 말로 설명하기도 어렵고.. 맑은날의 리기산은 여름에 종종 볼 수 있지만, 이러한 경치의 리기산은 자주 볼 수 있을려나?? 럭키가이를 외치는 수밖에 ㅋㅋ



처음에는 리기산 정상에 왠 아미산?? 했는데

아미산하고 리기산하고 자매관계란다. 그럼 아마도 아미산 정산에는 리기산 비석이 있겠지?? 맞을려나??



얼마나 눈이 많이 왔는지 보여주는 펜스

원래 있던 펜스는 묻혀서 보이지도 않고 줄로 임시 펜스를 쳐놨다. 저 너머는 낭떠러지이다



벌써 해가 지고 있었다. 붉게 물드는 운해가 마치 석양이 지는 바닷가에 있는듯 만들어줬다. 

죽이네 진짜.



내려오면서 본 호텔. 올라갈때는 그냥 올라가서 신경 안썻는데

겨울에는 당연하게도 폐쇄이다 ㅋㅋ 눈이 입구를 다 가려놨다.



잠깐 추위를 피해 역내로 들어오니 뜨거운물 정수기가 ㅋㅋㅋ

라면 가지고 오면 좋을 듯 싶다. 아니면, 뜨거운 차를 타먹을 수 있는거라도.. 난 이걸 몰랐네?? 

혹시 겨울에 리기산 가실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다.




석양으로 물드는 리기산

죽이네요~! 다음에 또 올 수 있기를! 다음에는 여름에 와서 맑은 리기산을 봐봐야 겠다.



산악열차에 내려서, 케이블카를 타러 가는데

바로 옆에 노천탕이 있었다. 우와 대박이네. 리기칼트바트에 호텔들이 좀 있는데 그 곳중 하나인 것 같다. 

와... 저기서 노천욕하면서 경치를 바라보면 무슨 생각이 들려나... 



그리고 그 노천탕에서 바라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제 해가 거의 다 졌지만서도, 미약하게 남아있는 햇빛이 더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었다



케이블카까지 타고 내려오니, 해는 완전히 져 있었다. 

베기스에서 다시 유람선을 타고, 루체른시로 향했다. 



루체른 역 앞에서 공연 중인 밴드!

오우 연주 실력이 상당했다. 흥나는 노래들을 틀어줘서 고마웠다. 음악을 들으며 루체른을 떠나 다시 인터라켄으로 돌아갔다.


숙소에 체크인하고, 저녁 지어먹고 즉흥적이었지만, 만족스러운 하루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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