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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유럽

63일 유럽여행(38일째) - 마테호른은 생각보다 더 좋았다.(with 고르너그라트)

by SunGod 2018.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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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2. 21


인터라켄에서 마지막날. 아침일찍 인터라켄을 떠나서 체르마트를 들렀다가 제네바로 가야한다. 

나름 대 여정, 오늘이 유레일패스를 쓸 수 있는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움직여야 한다. 체르마트 당일치기 출발!


다행히도 일찍 일어나 검색해본 날씨는 매우 맑음 이었다. 좋군!!

 


으어 떠나는 인터라켄이 이렇게 날씨가 좋아도 되는거냐

계속 구름속에 갇혀 있었는데, 아침노을에 물드는 알프스 산맥, 저쪽이 융프라우였던가??

이제 막 해가 떠오르는듯 하지만 이미 9시가 넘은 시각이다 ㅋㅋㅋ



와 아침부터 타는 패러글라이딩

날씨가 좋아서 너무 좋았겠다. 괜히 부러웠다. 하지만 모든 여행에 어떻게 다 만족 할 수 있으랴... 그래도 나름 만족스러운 인터라켄에서의 일정이었다. 


인터라켄 동역에서 슈피츠로 가는 열차를 탔다.



슈피츠 도착. 도착한날은 밤이라 슈피츠의 이 아름다운 마을 모습을 보지 못했고, 지금은 떠나야 할 때라 마을을 둘러보지 못하고 널찍이 구경만 하다 간다. 역에서 내리면 바로 이런 풍경이 펼쳐지니, 인터라켄에 다시 온다면 이 마을 둘러보는걸 코스에 넣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곳에서 엊그제 만난 동생을 또 만났다 ㅋㅋㅋ 대박이네 ㅋㅋ 그 동생은 어제 체르마트에 다녀왔다고 했고, 이제 다른곳에 간다고... 어디 간다고 했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어쨌든 재밌는 인연이다. 여기서 헤어지면 일정상 이제 진짜 만날일이 없을 것 같아 기념사진 찍고 헤어졌다. 


슈피츠에서 열차를 타고 Visp라는 곳으로 향했다. 



Visp에서 체르마트로 가는 열차!

이 열차는 또 하나의 테마열차인 빙하특급 라인이다. 이 곳도 유레일패스로 무료이용이 가능하다. 근데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골든패스 라인이 더 좋았다. 그냥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이다. 



체르마트의 마테호른을 보기 위해서는 여러 전망대가 있다. 난 그 중에서도 가장 가깝고 빠르게 갈 수 있는 고르너그라트를 가기로 결정했다. 아마 고르너그라트가 가장 경치가 좋고, 뭔가 알고 있을만한 경치(사진이나 영화에서 보던 경치)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특이하게도 티켓을 이 빙하특급 열차 안에서 팔고 있었다. 1등석 대상인지는 몰라도 승무원이 한명한명 물어보고 25% 할인된 금액에 팔고 있었다. 나는 어차피 유레일패스라서 25% 할인(2017년 기준)이지만, 시간도 아낄겸 그냥 승무원에게서 구입했다. 


 

체르마트 도착! 날씨 좋다!! 최고다!!

체르마트 도시 뒤로 마테호른이 빼곰히 보이고 있다. 

친환경 도시라 내연기관은 여기서 금지되어 있다. 그래서 전기차와 마차가 다니는데, 전기차가 너무 앙증맞아 보였다. 



역 지하의 락커에 우선 캐리어를 넣어놨다. 어우 비싸...(대형 8유로)



한쪽에는 겁나 긴 락커가 있다. 처음에는 뭔가 했는데

역시 스위스답게 스키나 보드용 락커이다. 비싸긴 엄청 비싸다. 한낱 락커따위가... 


 마트에 들러 점심으로 빵과 음료를 구입했다. 에그타르트는 그냥 그랬는데, 저 크루아상안이 크림이 가득 차 있어서 개 꿀맛!!

난 유럽에 와서 크루아상이라는 빵을 재발견했다. 한국에서는 크루아상이 그렇게 맛있는 빵인줄 몰랐는데, 크루아상은 진짜 맛있는 빵이었다!!



매우 독특했던 고르너그라트행 산악열차 승강장

회전바 입구 옆에 보이는 넓은 판때기가 승차권 리더기이다. 고르너그라트행 열차 티켓은 칩이 내장된 티켓인데, 일반 지하철처럼 리더기에 대면 읽고 열어주는 구조이다. 근데 엄청 넓은 리더기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고 되게 신기해 했었다. 저 리더기는 크기만큼 반응 거리도 엄청 나다. 주머니에 넣고 리더기 쪽으로 가까이 걸어가자 그냥 삑 하고 열렸다 ㅋㅋㅋㅋㅋㅋ 승차권을 대지도 않았는데 ㅋㅋㅋ 도대체 얼마나 전자파가 나올려나?? 무관하나??  이런 구조 역시 스키어들 때문인것 같았다. 스키어들은 대부분 두꺼운 옷을 입고 다니니, 거동이 원활하지는 않다. 그러니 두꺼운 옷 안에있는 승차권을 바로 인식은 못해도, 그냥 옷에 넣어둔채로 저 넓은 판에 대충 가서 슥슥 하면 인식하고 문이 열리는 것을 봤다. 참... 여러가지로 관광에 최적화된 나라이다. 



고르너그라트행 산악 열차!!



열차가 출발하고, 서서히 마테호른이 보이기 시작한다.


가장 가까이에서 본 마테호른

열차를 타고가면 이쯤에서 마테호른이 가장 가깝고, 다시 조금씩 멀어져서 고르너그라트에 도착한다. 마테호른 앞에 보이는 슬로프가 인상적이다. 여기서 스키를 타고 내려가면서 마테호른을 볼 수 있다면... 어떤 기분일지 상상도 안간다.



고르너그라트 도착이다 3089m에 있는 역! 융프라우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융프라우보다 400m 낮을 뿐인 매우 높은 역이다.



내리자마자 보이는 마테호른!! 호우!



그리고 이곳은 이 체르마트에서 가장 높은 슬로프의 출발점이다. 

막 출발하려는 스키어! 재밌겠다... 나도 타보고 싶다. 



스키어가 많으니 한쪽에 그냥 스키를 기대어 놨다. 

뭐 딱히 묶어 놓은 것도 없고, 주인들은 어디갔는지 모르겠다.



고르너그라트 역과 산악열차 그리고 마테호른이 함깨 보이는 풍경



고르너그라트역에 내려서 올라가다보면 식당과 천문대 같은 건물이 있는데 그 건물을 뒤로 하고, 전망대로 갈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스위스 최고봉인 몬테로사(4634m)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알프스에서 두번째로 큰 빙하인 고르너 빙하도 볼수 있다(사진 왼쪽)



반대편도 고봉들이 쭉 늘어서 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마테호른과 고르너그라트 전망대 부속 건물과 천문대



흠.. 파라마운트의 로고가 절로 생각나게 하는 곳이었다. 이렇게 깔끔하게 마테호른을 볼 수 있다니 운이 좋다.



삼각대 세우고 사진 한번! 사람이 많이 없어서 가능했다. 

내 손을 보면 알겠지만 장갑을 끼지 않았다. 날이 너무 좋아서 하나도 안추웠다. 바람이 진짜... 하나도 안불었다. 무풍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 햇빛은 너무 따뜻해서 마테호른 보면서 감상에 잠기기도 하고, 열심히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풍경 좋다. 고산병을 걱정하기도 했는데, 컨디션이 괜찮아서 인지 견딜만 했다. 

두시간 정도 멍 때리고 있었는데, 마테호른으로 구름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마침 고산병이 도지는지 머리가 살짝 아파오기도 했고, 제네바로 넘어가야할 시간이 되기도 해서 내려오기로 했다. 

그래도 2시간 정도 마테호른을 허락해준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내려오는데 눈길에 사람들이 자기 이름을 세기고 있는걸 보고 나도 한쪽에 내 이름을 세겼다. 

언젠가 다시 올 수 있기를... 



마지막으로 쳐다본 마테호른 

해마저 지고 있고, 구름은 더욱 가까이 다가가 있었다. 

안녕~ 마테호른



나를 태우고 갈 산악열차가 올라오고 있었다. 

저 열차를 타고 다시 체르마트로 내려갔다. 



체르마트로 내려와 보니, 도착했을 때 빼꼼히 보이던 마테호른이 보이지 않았다. 

흠.. 타이밍 잘 맞춰서 내려왔네. 

열차시간까지 좀 남았길래 이 도시를 둘러보기로 했다. 



동네에는 이렇게 빙상장도 있다. 

아이들이 스케이트를 신고 축구 같은걸 하고 있었다. ㅋㅋㅋ 되게 재미있어 보였음

체르마트는 스키어가 정말 많았다. 좀 스위스 외곽에 있고, 마테호른 외에는 할거리가 없는 도시이다 보니 관광보다는 스키를 타러 오는 사람들이 더 많아 보였다. 



이제 제네바로 가야 한다. 다시 visp로 가서 제네바로 가는 열차를 타야한다. 

안녕 체르마트~!



이 열차를 탔는데 벨이 있다!! 열차에 왜 벨이 있지 싶었는데.. 

좀 타고 가다가 이유를 알았다. 완행열차인데, 사람이 타지 않는 역이나 거의 없는 역은 정차하지 않고 지나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벨을 누르면 역에 정차한다. 신기한 시스템 ㅋㅋ 스위스는 정말 신기한게 많다 .



제네바행 열차 



열차가 들어왔다. 



마지막으로 타는 1등석 객차 ㅋ 

역시 1등석이 넓어 ㅋ



이렇게 해서 나는 1달간의 유레일패스 여행을 마무리 했다.

1달간 정말 열차 많이 탔다. 


 유레일 패스 1개월권을 구입해서, 한달간은 철저히 발만 찍는 여행을 하고자 했다. 유레일패스 트레블다이어리를 보니 충분히 많이 탄것 같다. 저기에 적히지 않는 열차도 많이 있어서, 굉장히 많은 열차를 탑승했고, 할인 받으것도 있으니 본전은 충분히 뽑은 것 같다. 오히려 훨씬 많이 탄것 같기도ㅋ 물론 유레일패스 때문에 약간은 일정에 쫒기는 여행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마저도 충분히 즐겼기 때문에 만족 스럽다. 

 이제 유레일패스에 쫒길일도 없기 때문에 여유롭게 여행할거다. 여행 남은 기간은 약 3주이고, 2박 내지 3박만 하며 도시를 이동하기 보단 넉넉하게 머물면서 충분한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제네바-니스를 거쳐 스페인으로 가는 일정이 너무 기대된다.

 잘썼고, 고마웠다. 유레일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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