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01. 02
어젯밤에는 소이치로군 덕택에 무사히 알함브라 궁전 예약을 할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빠르게 아침식사를 하고, 바로 알함브라 궁전으로 향했다.
그라나다 시내 자체가 그렇게 크진 않기 때문에 충분히 걸어갈만 하지만, 아침에 급하게 가야 하므로 버스를 타기로 했다.
콜롬버스와 이사벨 여왕의 동상을 뒤로해서 가면 버스를 타는 곳이 있다.
알함브라까지 바로 가는 C3 버스!
다행히 늦지 않게 알함브라 궁전에 도착했다. 입구 자체는 매우 평범한 알함브라
시간적 여유도 있기에 오디오 가이드도 대여한다.
한국어가 있어서 다행이다.
매우 독특한 오디오 가이드였다.
휴대폰을 오디오 가이드로써 대여하고 있었다. 그래서 소리도 나오고 영상도 보면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이거 하나면 알함브라 궁전의 모든 설명을 들을 수 있으니, 돈이 아깝진 않았다.
알함브라 궁전의 백미는 나스리 궁전이다.
티켓을 예약해야만 하는것도 나스리 궁전이 시간당 입장객 수를 제한하고 있어서, 입장 시간을 예약해야 하기 때문이다. 추가 200매 티켓은 아침 9:30분과 오후 늦은 시간밖에 예약할 수가 없었는데, 나는 9:30분 예약을 하고 입장하게 되었다. 입장을 기다리면서 아침해가 뜨는 그라나다 시를 구경할 수 있었다.
드디어 나스리 궁전 입장!
이거 조금이라도 늦으면 입장이 안된다고 해서 되게 긴장하고 갔는데, 무사히 입장 할 수 있었다.
들어가면 보이는 화려한 무늬들
유럽 제일의 이슬람 건축물 답다.
왕을 만나러 갈때 쓰이는 문이었다고 한다.
기둥하나, 벽 하나, 장식이 안되어 있는 곳이 없다.
그리고 이 나스리 궁전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가 아닐까 싶다.
멋진 반영이 보이는 정원
이곳에서 나도 그랬지만, 많은 사진가들이 사진을 찍고 관광객들도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정말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나도 한동안 이곳에 있다가 다른곳으로 이동했다.
정원 뒤쪽의 거울, 처음에는 닫혀 있었는데, 한참 구경하고 있으니 직원이 와서
문을 열어주었다. 그랬더니 기념사진 찍기 좋으라고 만들어 놓은듯한 거울이 나왔다. 통거울이 아닌것은 조금 아쉬운 점
그리고 사자상이 있는 정원으로 왔는데, 사자상으로 접근은 막혀 있었다.
아 왜!!
그래도 화려한 무늬가 새겨진 건물들과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바닥은
아랍인들이 위엄을 느끼게 해주었다.
종유석 천장!!
아랍인들의 세공 실력은 진짜 끝내준다.
사진에 보이는 벽이란 벽은 죄다 세공이다.
세공이 아닌게 없다. 이 궁전에서 밋밋한 벽을 찾는게 힘들만큼 화려하고 정교한 조각들이 가득하다.
정원이 내다보이는 창
독특한 모양이다.
워싱턴 어빙의 방
이 양반의 견문록이라고 해야하나?? 하여튼 이 작가 덕분에 이 알함브라는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덕분에 알함브라는 보수도 하고, 새단장을 하기도 했다고 하니, 이 궁전의 은인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방은 워싱턴 어빙이 여길 방문했을 때 머물렀던 방이라고 한다. 평소에는 닫혀 있는데, 특별한 날이라 개방되어 있었다.
운이 좋은데??
사실 방안은 특별히 볼만한건 없었다. 화려하지도 않고.. 지극히 평범한 방이었다.
단지 이 끝방의 천장 세공이 독특했다.
어빙의 방을 나오면 바로 보이는 테라스
이곳에서 아랍인들의 삶의 터전이 보인다.
그리고 옆을 보면 여왕의 방이 보인다.
안쪽의 정원, 따뜻한 곳이라 그런지 햇빛이 잘 비치지 않을 위치인데도
식물들의 잎이 파랬다.
왕족 아이들의 놀이방이라는곳!
그리고 나스리 궁전의 마지막 부분에는 약간 지저분한 호수와 건물이 멋진 광경을 만들어 준다.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았는데, 사진 찍을 틈이 어딨나 ㅋㅋㅋ 보기 바쁜데 ㅋㅋ 화려하기는 정말 끝내주게 화려한 궁전이었다. 이 나스리 궁전을 들리지 않는다면, 알함브라의 방문 이유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나와서 바로 앞에 있는 카를로스 5세의 궁전으로 향했다.
이 알함브라에서 거의 유일하게 아랍식이 아닌 유럽식 건물이다.
넓은 홀이 인상적인 건물
2층에 올라가보면 꽤나 큰 곳이란걸 알 수 있다.
알카자바 앞 공터에서 대충 점심을 먹고 알카자바로 입장!
근데 알카자바는 유료존인데, 이날 입장권 검사를 하지 않고 있었다. 왜 그럴까 했더니
1월 2일은 스페인이 아랍인들에게서 이 그라나다를 되찾은 날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그라나다 수복일이다. 그래서 알카자바를 무료 개방해 놓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종탑에 올라가는 곳도 줄이 매우 길었고, 직원이 입장객을 통제하고 있었다.
으어~
그리고 끊임없이 종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긴 줄을 이기고 종탑에 올라가보니... 사람들이 엄청 많았고, 줄을 서고 있었다.
열심히 종을 치는 아가씨
운이 좋게도 나는 특별한 날에 알함브라를 방문했다. 이곳을 수복한날을 기념한 오늘, 단 하루만 이 종을 울릴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종을 처녀가 울리면 시집을 갈 수 있다고 ㅋㅋㅋ 어디든 이런 설화는 내려오는 것 같다. ㅋㅋ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일년 중 딱 하루만 울릴 수 있는 이 종을 치기 위해 긴줄을 이루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름 이곳의 문화를 엿본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특별한 날 방문하는 행운이 찾아오니 참 좋았다. ㅋㅋㅋ 어쩌다보니 이 알함브라 궁전의 일년 중 가장 특별한 날 방문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대신에 정말 하루 종일 저 종소리가 도시 전체에 울려퍼진다. 도시 어디에 있든지 종소리를 하루 종일 듣게 된다.
꽤나 시끄러웠음 ㅋㅋㅋ 딱 하루만 허락하는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높은곳이다 보니 경치 또한 나쁘지 않았다. 날씨마저 너무 좋다 ㅋㅋ
스페인은 날씨가 좋아서 참 좋다 ㅋㅋ
아직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은 군인들의 집터이다. 원래 군사요새였으니, 이곳에 상주하던 군사들의 집터 또한 남아 있다.
특별한 날이다 보니, 방송국에서 취재가 나와 있기도 한다.
리포터가 누군지 모를 사람하고 인터뷰하고 있었다.
알함브라를 내려와서 헤네럴 리페에 가기전에 들른 목욕탕
여기도 원래 개방되진 않은 곳인데, 이달의 개방?? 이었던가 해서 개방되어 있었다.
독특한 채광 시스템
아랍인들의 목욕탕은 이런식으로 채광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욕조
더운나라 사람들이다 보니 목욕하는거 참 좋아하는 것 같다.
그리고 정원길을 따라서 헤네랄 리페로 향했다.
가면서 본 야외 공연장
이곳은 지금도 공연을 하는 공연장으로 이용된다고 한다.
이 정원을 따라서 헤네랄 리페로 향한다.
물론 이 정원 옆에 큰길도 있지만, 난 굳이 이 길을 통해 헤네랄 리페로 걸어갔다.
충분히 정원을 즐기고 싶었다.
헤네랄 리페 입장!
알함브라 궁전 티켓으로 입장할 수 있는 마지막이다.
고즈넉한 정원이 있는 곳, 말을 타고 와서 내리던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바로 보이는 분수 정원
이곳도 되게 예뻤다. 더운 여름에 왔다면 시원한 기분을 맛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곳 궁전의 창을 통해 내다보면 아랍인들의 거주지가 보인다.
백성들을 내려다보는 왕의 시선이 되어보자
물의 길이라고 불리우는 곳
이 넓은 정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수로 시스템이 매우 잘 되어 있다고 한다.
이곳 저곳 구경하고 나니, 어느새 시간이 꽤나 흘러 있었다.
반나절 이상을 알함브라 궁전 보는데 할애 했더니, 조금 피곤하기도 했지만, 날씨가 좋아 기분이 매우 좋았다. ㅋㅋ
마치 가을 날씨 같이 단풍이 들어 있는 알함브라로 가는 길!
알함브라에서 걸어서 내려가는 길이 너무 예뻤다. 우리나라 단풍길을 걷는듯 하긴 했지만 시기적으로 1월이라고 생각하니 독특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숙소로 가면서 본 이사벨여왕과 콜럼버스 동상
신대륙 발견에 대한 후원서?? 라고 해야 하나? 문서를 작성하는 모습이라고 한다.
숙소에서 삼각대를 챙겨서 산 니콜라스 전망대로 향했다.
산 니콜라스 전망대 도착!!
이곳이 알함브라가 가장 잘보이는 곳이다. 근데 정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우와 많아!! 해가 질때까지는 약간 시간이 있었기에, 챙겨온 간식을 먹으면서 사람들 구경도 하고, 물건을 파는 집시들 구경도했다.
아직은 해가 쨍쨍할 때의 알함브라
바르셀로나에서 좀 더 남부로 내려왔다고 해가 늦게 졌다 ㅋㅋ 좋네 ㅋㅋ
알함브라 궁전 뒤로 보이는 설산이 이색적이다. 여기는 이렇게 따뜻한데 말이다.
서서히 해가 지고, 궁전에도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궁전이 석양에 의해 붉게 물들어서 가장 아릅답다고 알려진 시간이다. 사람도 물론 엄청나게 많았지만 ㅋ
서서히 물들어가는 알함브라를 구경하다 그만... 딱 좋은 때는 놓치고 말았다 ㅠㅠ 젠장 ㅠ
그래도 아주 좋은 구경거리를 사진 찍느라 놓치긴 싫었다.
저녁노을이 예쁘게 지고 있었다. 이야..
역시 저녁노을이 안예쁜 곳은 없다.
이윽고 해가 완전히 지고, 알함브라 또한 완전한 야경이 되었다.
해질녘의 알함브라도 분위기 있었지만, 야경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작은 도시인줄 알았더니, 도시에 불들어오는거보면
그라나다도 그렇게 작은 도시는 아니다. 나름 규모가 있는듯
내려오면서 구경하게 된 알바이신 지구의 시장
이 시장도 정식 명칭이 있는데, 뭔지는.. 까먹었다. ㅋㅋㅋ
관광객들 때문인지 밤에도 활력이 넘치는 시장이었다.
그리고 너무나 예쁜 그라나다의 밤거리
숙소로 걸어오면서 구경한 그라나다의 밤거리는.. 정말..
이 도시의 밤거리가 이렇게 예쁠거라곤 전혀 기대를 안해서 그런지 너무나 예뻤다. 그라나다는 철저히 알함브라만 생각하고 방문한 도시인지라, 그외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이렇게 또 예쁜 거리를 보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물론 저 조명들은 크리스마스와 연초를 비롯해서 일년 중 두달여정도만 불을 밝히게 되겠지만, 아마 그 두달이 그라나다가 가장 예쁜 도시가 되는 순간인것 같다.
하루종일 걸었더니 피곤해서 숙소로 들어가 그대로 휴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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