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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유럽

63일 유럽여행(52일째) - 론다, 누에보 다리의 위엄

by SunGod 2018.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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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1. 04


론다행 열차 시간이 6:45분이었다. 당일 치기 였기에 가장 빠른 열차를 타기로 계획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짐을 정리하고, 숙소를 나섰다. 



독특해서 마음에 들었던 호스텔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호스텔이라서, 뭔가 고급스러웠다. 시설 자체는 보통이었지만 말이다. 



아직 해가 뜨기도 전에 나왔다. 

버스 운행 시간이 아니었기에 천천히 걸어서 론다역으로 향했다. 


그라나다역에 도착해서 표를 보여주니 탑승할 버스를 지정해 주었다. 그 버스를 타고 열차를 탈 수 있는 역까지 가면 된다. 



이 역까지 버스가 운행하는데 이곳에서 론다 행 열차에 탑승했다. 



그리고 론다에 도착!!



열차역에서 조금만 걸어 내려오면 론다 버스터미널이 있다. 

이곳에서 먼저 세비야 행 버스표를 구입하고 짐을 맡기고, 움직여야 한다.

 


세비야 행 버스 티켓을 살 수 있는 창구, 창구가 한개가 아니라 버스 회사별로 있어서 잘 찾아보고 표를 사야 한다. 



그리고 화장실 바로 옆에 있는 곳에 짐을 맡겼다. 

코인 락커도 아니고, 짐을 맡기기 위해서는 언제 찾으러 온다고 약속한 후에 요금을 지불한 후 짐을 맡기면 된다. 유인 락카이기 때문에, 이 사람들도 퇴근시간이 있으니 그 점을 좀 주의해야 할 듯 싶다.



매우 아날로그틱한 론다의 짐 보관소 ㅋㅋㅋㅋ

아직 이런 곳이 있다고 생각하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리고 바로 누에보 다리를 보러갔다. 

웅장함이 절로 느껴지는 거대한 누에보 다리



누에보 다리 아래는 엄청난 골짜기가 있다. 

구름있는거봐....


이곳이 고지대라는 것은 경치를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알 수 있다. 



누에보 다리를 본격적으로 보기 전에 론다 투우장으로 향했다. 

론다는 한때 투우가 매우 활발하게 열렸다고 한다. 

지금 투우장은 박물관으로 조성되어 있다. 



투우장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소의 동상

투우장이니까 전설적인 투우사의 동상을 세울법도 한데, 소의 동상이 있다는 건 그래도 투우장에서 수없이 죽어간 소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 같았다. 

뭐.. 그래도 투우장을 상징하는건 역시 소다!



안쪽 통로가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어... 뾰족한 투우사의 창

이걸로 찔러대니.. 아프겠다. 소 등에 덜렁덜렁거리는 칼들이 생각난다. 



콜로세움 같았던 투우장의 그라운드

생각보다 매우 넓었다.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소들을 가둬 두었던 우리가 있다. 



우리 문에는 소들이 안쪽에서 난리를 친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다.

위에서 우리 문을 열면 소들이 나가게 되어있는 구조



소들은 이 통로를 통해서 잔뜩 흥분한채 투우장으로 나갔을 것이다.

뭔가.. 씁쓸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장소였다. 

계속 갇혀있다가 열린 문으로 나가면, 죽을 장소라는게...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없지만 로마 검투사들의 기분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2층에서 투우장을 바라보면, 매우 넓은 그라운드를 바라볼 수 있다. 

가만히 앉아서, 투우사와 소를 생각하면서 의외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투우장 바로 앞에 있는 전망대로 와보면 안달루시아 지방의 특산품인 올리브나무 밭을 구경 할 수도 있다. 

론다로 오는 열차안에서도 올리브나무들이 잔뜩 보이지만, 이곳에서 보이는 넓은 경치 또한 좋다.

역시 상당히 높은 곳이다. 



그리고 누에보 다리가 잘 보이는 곳으로 내려와 봤다. 

웅장함이 장난 아니다 ㅋㅋㅋㅋ 이게 사진을 광각으로 찍어서 잘 안느껴지겠지만 실제로 보면 정말 장난 아니다. 

아직 해를 완전히 받지 않은 것 같아서, 점심 이후에 해가 완전히 받을 때 다시 오기로 하고, 다리 아래쪽으로 이동했다. 



다리 아래로 뻗어있는 길로 오면 누에보 다리를 올려다 볼 수 있다. 

거대하긴 진짜 거대한 다리

이게 700년 전에 지어진 다리라고 생각하니 당시 사람들의 기술력과 집념에 놀라움을 표할 수 밖에.. 



다리 아래로는 물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폭포를 이루고 있다. 

여기 괜찮은데?? 아래로 오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오길 잘한 것 같다. 



뒷편에서 바라본 누에보 다리

근데 누에보 다리 아래는 조금 지저분하고, 위험하기도 하다. 뒷편에는 수문도 있고 물도 고여 있는데 매우 지저분하다. 

뒷편으로는 굳이 가지 않는걸 추천하고 싶다. 



누에보 다리에서 올라와서 마을에 들어서니 이렇게 다리를 사이에 두고 있는 두마을의 지도를 표시해 주고 있다. 

나는 이 지도에서 오른쪽 마을로 향했다. 비교적 오래된 마을이다. 



거리도 세월이 느껴지는 마을



누에보 다리가 아니라면 두 마을은 한참을 돌아 나있는 길을 이용해 연결 할 수 있다. 사진상 오른쪽 끝에 보이는 길이다. 



적당히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 점심 세트메뉴를 주문해 먹었다. 

그냥 저냥 먹을만했던 점심, 특별히 맛있진 않았다. 배는 불러서 다행



다리 위에서 보면 그렇게 웅장한 다리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이렇게 보면 매우 평범한 다리

실제로 역에서 버스터미널까지 동행한 외국인 친구가 있었는데, 난 짐 맡기러 터미널 들어간 사이에 자기 먼저 누에보 다리로 간다고 하고선 갔는데, 내가 짐 맡기고 누에보 다리로 가려고 하니까 되돌아오고 있었다. 물어보니 누에보 다리를 못찾겠다고 ㅋㅋㅋ 결국 그 친구를 데리고 누에보 다리로 가긴 갔는데, 그냥 위만 보고 간다면 큰 다리라고 인식하지 못할수도 있다. 물론 그 친구가 좀 맹한 것도 있기도 하다. ㅋㅋㅋㅋㅋ


아침에는 일찍와서 사람이 많이 없었는데, 점심 지나니 사람이 꽤나 많아져 있었다. 

한국인들도 상당히 많았다. 

꽃보다 할배 이후에 한국인들이 굉장히 많아졌다고 한다 ㅋㅋ



점심 먹고 하이킹을 해보기로 했다. 

어차피 버스 시간까지는 한참 남았고, 론다는 누에보 다리랑 투우장 빼면 진짜 볼게 없는 도시이기도 했다. 

좀만 내려가다 보면 이렇게, 하이킹 길을 표시해주는 표지판도 있다. 



절벽 사이에 나있는 길을 천천히 걸어 내려가다보면 어느새 절벽 아래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절벽 아래 뷰포인트를 알려주는 표지판이 있다.

딱 이 표지판이 있는곳까지 내려갔다. ㅋ



그리고 뷰 포인트대로 찍어본 사진 

정말 말 그대로 절벽위의 마을이다. 오른쪽마을은 그나마 절벽 사이의 길을 통해 내려올수도 있다. 내려올 때도 오른쪽 마을에서부터 나 있는 절벽길을 통해 내려왔다. 그런데 왼쪽 마을은 진짜 ㅋㅋ 그냥 절벽이다. ㅋㅋ 어떻게 저 위에다가 마을을 세울 생각을 했지??

아무리 봐도 마을을 만들만한 지형이 아닌데 ㅋㅋㅋ 여기서 보면 확실히 누에보 다리 없으면 두 마을은 진짜 다른 마을이 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내려올때는 하이킹 길 따라 빙 둘러 내려왔는데, 올라갈때는 누에보 다리를 더 잘 보기 위해서라도, 가운데 길로 올라가기로 했다. 



헉 헉 거리면서 올라오니 어느새 누에보 다리를 바로 정면에서 바라 볼 수 있는 자리가지 올라 올 수 있었다. 

그래!! 이거지!! 누에보 다리는 이렇게 바라봐야지!! 여기까지 왔는데, 측면에서만 바라봤다면 아쉬웠을거다!



여기서의 경치도 좋다. 절벽을 끼고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이곳은 사람도 없다. 사람들이 힘들어서 잘 오지도 않고, 적당히 내려오다가 중간에서 사진만 찍고 올라 가느 듯 했다. 

그래서 미니 삼각대 세우고  셀카를 열심히 찍었다. ㅋㅋㅋ 이것 말고도 웃긴 사진 많이 찍었는데, 올리지는 못하겠다. ㅋㅋ



셀카를 찍고 약간 올라와서 햇빛을 피할 곳을 찾아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한참을 누에보 다리를 보는데, 1박을 하면서 이곳의 야경까지 봤으면 좋았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차피 시간적 여유도 있는데, 괜히 당일치기를 했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볼게 없는 도시이긴 했으나, 누에보 다리의 낮과 밤을 본다는 의미에서 1박 정도는 괜찮은 도시인 것 같기도 하다. 



멀리 보니 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이정도로 날씨가 좋은 것도 참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허락된 시간이 다 되었나 보다. 



역시나였다. 

구름이 몰려오는걸 보고, 대충 정리하고 올라오니 어느새 도시 전체에 구름이 잔뜩 껴 있었다. 

반대쪽 골짜기도 아주 깊다. 다리가 없으면 정말 따로따로가 되는 마을이다.



그리고 큰 골짜기의 아래쪽에는 누에보 다리보단 작지만 조그마한 다리가 두 마을을 연결해주고 있었다. 


저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저길 갈려면... 꽤나 돌아가야 하군.. 지도상의 왼쪽 마을로 향했다. 



마을 지도에서 왼쪽 마을, 그러니까 완전 절벽위 마을은 이 론다의 시가지였다. 



광장도 있고, 이렇게 상점가도 있다. 위의 등을 보니 밤이되면 이곳도 꽤나 화려하게 빛날 것 같았다. 



도착! 조그마한 다리였다. 하지만 훌륭히 두마을을 이어주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누에보 다리의 뒷편을 봤다. 

이쪽에서 봐도 박력이 있다. 



그리곤 버스터미널로 돌아와 조금 기다리다 세비야 행 버스를 탔다. 


세비야에 도착하니 해가 완전히 져버렸다. 

누에바 광장 쪽에 있는 숙소로 가기 위해 트램에 탑승했다. 근데 누에바 광장에 무슨 축제를 하는지 트램이 누에바 광장까지 가지 않고, 중간에 멈춰서버렸다. 결국 캐리어 질질 끌고 누에바 광장까지 걸어가야만 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별일이 다 있군...

근데... 스페인에는 같은 이름의 광장들이 참 많다. 그라나다에도 누에바 광장이 있었는데 말이다.. 


당일치기 론다 여행이었지만, 충분히 즐기다 올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다행이었다. 거의 다 보니 구름이 몰려오는것까지, 날씨 타이밍은 기가 막혔다. 1박을 하지 않은 것은 판단미스이긴 했으나, 충분히 만족한 하루였다. 다음에 론다를 방문한다면, 1박까지해서 야경까지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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