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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유럽

63일 유럽여행(14, 15일째) - 베를린으로.../베를린 돔/브란덴부르크 문/페르가몬 박물관

by SunGod 2018.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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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1. 27


 아침 일찍 암스테르담을 나섰다. 오늘은 하루 종일 열차를 타고 베를린으로 향해야 한다. 암스테르담 센트럴 역에 도착해서 열차에서 먹을 간식과 출발전에 먹을 샌드위치를 간단하게 구입했다. 마침 한인민박에서 함께 묵었던 모자 일행과 함께 할 수 있었다. 항상 아침만 같이 먹어서 말을 제대로 나누진 못했는데 이 때 많은 대화를 했다.  군대를 갓 제대한 늦둥이 아들과 어머님 둘이서 여행하는 중이라고 했다. 어머님이 작은 체구에도 커다란 베낭을 메고, 아들과 의지하며 여행하는 모습이 정말 좋아보였다. 심지어 나보다도 긴 3달 가까이 되는 여정이었다. 대단하면서도 부러웠다. 나도 어머니하고 같이 여행 할 수 있으려나?? 어쨌든 열차시간도 비슷해서 역에서 같이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여러 이야기를 하고 사진도 찍었다. 간단하게 메일주소를 교환하고 나중에 사진을 보내주기로 하고 헤어졌다. 


 아직 이때까지는 카메라를 가방에 넣고 다녀서... 베를린행 열차에 대해 찍은 사진이 없네... 베를린으로 가는 열차는 7시간 30분을 타고 이동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한번에 가는 독일 열차가 있다. 게다가 독일 열차는 예약비도 없이 유레일 패스를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다. 난 1등석 패스!! 그래서 당연하게도 1등석으로 이동했는데, 열차가 6명당 1룸으로 구성된 1등석이었다. 나 이외에 3명과 함께 탑승해서 베를린으로 향했다. 유럽에서 처음으로 하는 장거리 유럽열차라 딱히 할건 없었다. 게다가 대낮에 타는 열차라 잠도 딱히 안왔다. 테블릿에 예능 프로그램을 넣어놓고 가는동안 보고, 멍도 때리고 하니 해가 떨어져서 베를린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한 베를린 중앙역. 독일 열차는 간간히 연착이 된다고 한다고 해서 걱정 좀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그런 문제는 겪지 못했다. 


 도착 즉시 숙소 체크인을 했다. 베를린 숙소는 내가 여행하면서 겪은 가장 싼 숙소이자, 최고의 위치를 자랑했다. 무려 11유로에 4인실을 제공해 주었다. 위치도 베를린 중앙역에서 도보 30초!! 30분 아니다. 30초다. 역과 가까운 숙소에 짐을 던져두고, 몸만 움직이는게 여러모로 편한다는 것을 여행 초반에 깨달았기 때문에 나에게는 더없는 최고 조건의 숙소였다. 해가 떨어졌기에 중앙역 맥도날드에서 간단히 저녁을 떼우고 숙소에서 쉬면서, 베를린에서 일정을 확인하고 휴식을 취했다. 베를린에서의 일정은 3박 4일로 계획했고, 시간이 많진 않았기에 최대한 활용해야 했다. 


2017. 11. 28



아침에 일어나 바로 중앙역으로 향해서, 교통패스인 베를린 웰컴카드를 구입했다. 나는 포츠담도 계획하고 있었서, ABC존을 총괄하는 48시간 패스권을 구입했다. 유럽 도시들은 패스권들이 너무나도 많다. 잘 알아보고 구입하지 않으면 손해보기가 일쑤이다. 그나마 교통패스권들은 가성비가 좋아 3일내로 여행하는 여행지에서는 어지간하면 구입해서 이용했던 것 같다. 


독일 주변 국가들(독일, 오스트리아, 체코)에서 이러한 패스권과 교통티켓은 대부분 펀칭 후 사용하게 되는데, 지하철 입구에 개찰구도 없고 펀칭기만 달랑 있는데다가 역무원도 잘 없다. 게다가 랜덤하게 검표하는 검표원조차도 많이 없다.(난 단한번도 만나지 못했다.) 솔직히 말해서 마음먹고 무임승차할려고 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곳이 독일 주변 국가들이었다. 물론 그런 비양심적인 행동은 하지 말아야 겠지만, 시민들의 양심에 맡기는 정책이 인상적이라고 할까나?? 물론 다른 속사정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완전 오픈형 플랫폼으로 운영하는데도 이상이 없다면, 대단한 점임에는 분명하다. 


어쨋든 첫번째 목적지인 카이저 빌헬름 교회로 향했다. 



어우.... 이 교회를 잘 담을 수 있는 위치가 없다. 



2차대전의 상흔이라고 한다.


아주 그냥 다 무너져가는 듯한 건물인데, 크게 보수는 하지 않고 저러한 상흔을 그대로 유지해 놓고 있다. 이 건물 바로 옆에 새 교회 건물이 있는데 그 건물은 진짜 예배를 위한 건물이고 이 교회는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박물관 내부는... 워낙 작아서 딱히 구경할만한 거리는 없었다. 




전승 기념탑! 무슨 전승기념탑인가 했더니, 프로이센 왕국 시절에 세워진 기념탑이었다. 

높은 탑과 꼭대기의 황금여신상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입장도 가능한데, 입장료도 비싸지 않았다. 근데 여길 비싸게 받으면 너무 양심 없는거 아닐지.... 내부는 프로이센 시절의 전쟁 기념관으로 꾸며놨다. 흠... 뭘 알아야 의미가 있을텐데 프로이센 왕국 시절에 대해서는 아는게 없어서 뭔가 뭔지 모르고 넘어가 버렸다. 



전승탑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전승탑 자체가 시내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다보니, 주변에 보이는건 공원들의 숲 뿐이었다.ㅋㅋ

어쩔 수 없지... 그래도 높지 않은 건물들이 즐비해서 탁트인 광경은 볼만했다. 어우 근데 날도 흐리고 높이도 좀 되다 보니 너무 추웠다. 진짜 너무 추워... 

이때까지 난 아직 후드에 바람막이만 입고 다녔는데, 슬슬 패딩을 꺼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패딩은 움직임이 답답해서 싫은데.....


버스를 타고 독일 국회로 이동했다.

건물도 크고, 독일 국기는 더 크게 휘날리고 있었다. 이곳이 입장이 가능하긴 한데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한다. 물론 난 예약을 하지 않았다 ㅋㅋㅋㅋㅋ 아오... 입장을 기다리는 긴 줄이 보안검사대 앞에 대기하고 있었는데 괜히 아쉬웠다. 예약 좀 할걸.. ㅠㅠ 



독일 의회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그 유명한 브란덴브루크 문이 있다. 아주 잠깐이지만 문의 배경이 맑게 개었다. 좋은 경치를 선물 받았다. 역시 하늘은 푸르러야 돼! 이 문은 전쟁 승리시 통과했다고 한다. 프랑스에 있는 카루젤 개선문의 꼭대기에 있는 전차 조각상과 이곳의 전차 조각상을 비교해서 보면 좋다고 한다. 근데 왜?? 두 조각상은 말 네마리가 끄는것 이외에는 크게 비슷한 점이 없는데..... 역시 뭘 알아야 볼만 하다. 



브란덴 브루크 문 앞에서 베를린 돔까지 쭉 이어져 있는 운터 덴 린넨

커다란 길이고, 광장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의 광화문 광장하고 비슷? 그래도 우리나라 광화문 광장의 분위기는 못따라 간다 ㅋ 그래도 사람은 많다. 


베를린 돔으로 향하다 보면 있는 홈볼트 대학, 이 대학도 꽤 좋은 대학 아닌가? 대학 건물이 무슨 박물관 같이 생겨서 신기해서 찍었다.



베를린 돔!!! 다행히 잠깐 날씨가 개었다. 

독일에 있는 가장 큰 교회라고 한다. 겉에서만 봐도 크긴하다. 



베를린 돔에 들어가기 전에 근처 카페에서 라떼와 초코케잌으로 간단히 점심 해결! 이 때 겁나 맛있게 먹었다. 진짜 맛있었거든 ㅋㅋ



베를린 돔 옆에서 보이는 TV탑

원래는 이곳도 한번 올라갈까 했는데... 




베를린 돔 입장!!! 여기는 베를린 왤컴 카드로 할인이 된다. 

고작 2유로라고 생각했지만, 7유로에서 2유로나 깍아주니 5유로만 내고 입장했다. 할인율 좋네 ㅋ



와.... 내부는 엄청 화려하다. 무슨 교회가 이렇게 화려하냐... 이곳이 개신교 교회라더니... 우리나라도, 이곳도 화려하게 장식하는게 개신교의 전통인가?? 내부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는 화려함으로 치장되어 있었다. 



그리고 교회 중앙에서 돔의 천장을 바라보면 또 한번 감탄하게 된다. 이야~ 끝내준다 진짜... 



오르간조차 화려하다. 난 교회나 성당 가면 파이프 오르간이 그렇게 멋있어 보이더라. 저 수많은 파이프에서 나오는 웅장한 소리는 정말 대단하다. 



베를린 돔 전망대도 갈 수 있는데 꽤나 걸어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뭐... 그렇게 힘든 정도는 아니었다.

높은 건물은 없기에 탁 트인 경치를 보여주지만, 흠... 크게 감상을 가질만한 경치는 아닌 것 같다. 베를린 경치는 조금은 심심한 경치였다. 그냥 베를린 경치를 한눈에 볼수 있다는 것 정도? 내가 여길 올라와보고 TV탑을 올라가는 걸 포기했다. 특별한 기대가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회 지하의 공동묘지. 

관을 화려하게 장식해서 안장해 놨는데, 공동묘지라고 생각하니까 괜히 좀 스산하고 무서웠다. 다른사람들도 좀 있어서 다행이지 나 혼자였으면 무서워서 언능 나왔을 듯 ㅋㅋㅋ


베를린 돔을 나와서 박물관 섬에 있는 페르가몬 박물관으로 향했다. 오늘도 하루 종일 걷네 젠장 ㅋㅋ 교통 패스도 샀는데... 

근데 교통패스가 있어도 대부분의 관광지가 뭔가 타고 가기에 애매한 거리를 두고 있다. 버스나 트램을 기다리느니 걷는게 빠르다. 여행 중에 시간은 금이다!



박물관 섬에 있는 통로! 되게 느낌있다. 

현재 페르가몬 박물관은 대대적인 공사중이다. 그래서 정문이 아닌 옆에 있는 쪽문으로 입장해야 하는데, 이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쪽문이 있다. 처음에는 문이 어딘가 하고 한참을 찾아 헤멨다. 다행히 잘 찾아서 표를 끊는데 성공, 여기는 웰컴카드 할인 혜택 적용이 안되더라.. 



표를 받고, 백팩은 메고 들어갈 수 없기에 코인 락커에 넣어둔다. 



와.... 독일양반들 이걸 어케 여기 옮겨올 생각을 했디야.... 

성벽이며 벽 조각상이며 죄다 옮겨와서 박물관을 하나 차려놨다. 근데... 근데... 이 박물관의 하이라이트이자 박물관의 이름인 페르가몬 제단은.... 없엉 ㅠㅠ 내가 갔을 땐 어디를 가도 없었다. 아마 공사중인 구역에 있어서 막혀져 있는듯 싶었다. 아쉬워라. 젠장 ㅠ 



그리고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상아 조각상. 

상아 표면에 정교하게 조각되어있는게 너무 인상적이었다. 가지고 싶어...


 메인인 페르가몬 제단은 보지 못하고 나왔지만, 그 외에도 볼만한게 너무 많아서 만족스러운 관람이었다. 시간도 많이 흘렀고... 

근데 여기서 또 하나의 사건을 겪었다. 나의 소중한 터치 울장갑을 여기 락커에 넣어둔채 그냥 와버렸다 ㅠㅠ 잃어버렸어 ㅠㅠ 내 장갑 ㅠㅠ 겨울인데..... 어찌나 슬프던지.... 뭘 이렇게 잃어버리고 다니냐.... 잃어버린 건 바로 알고 다시 갔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근데 감동한건 그 곳 직원들이 너무 열심히 찾아 주었다. 다행히도 페르가몬 박물관 직원 중에 한국인 있는 것이다!!! 신기했다. 그 분도 도와주고 박물관 직원들에게 분실물 없냐고 물어보니 열심히 찾아줬지만.... 찾을 수 없었다. 어쩔 수 없는거다. 여행 중에 잃어버린건 내 잘못이니까. 도와준 직원들에게 고맙다고 얘기하고 저녁 먹으러 향했다. 


 독일에 가면 독일의 학센을 꼭 먹으라고 해서, 유랑을 통해 일행을 구했다. 학센을 혼자 먹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어찌어찌 연락이 닿았지만 그분은 학센이 별로 안땡긴다고 하셨고, 맛있는 버거집이 있으니 거기로 가자고 하셨다. 잠깐 고민을 했다... 사실 내일도 있고, 학센은 베를린 보단 앞으로 갈 도시인 뮌헨에서 먹어도 된다고 생각했다. 고민 끝에 난 콜을 외쳤다. 콜! 콜!


그렇게 포츠담 광장에서 만나서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로 이동하기로 했다.(버거집이 그 근처에 있으므로..)



포츠담 광장에 와서 놀랬다. 지하철 역에 나와서 둘러보던 중 포츠담 광장 한쪽 구석에 한국식 정자가 있길레 저건 뭐지 싶어서 가까이 가서야 통일정이란 것을 알았다. 사실 통일정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다. 가이드 북에도 인터넷 정보에서도 베를린의 관광지중에 통일정에 대해 다룬 곳을 보지 못했다. 왜지?? 우리나라사람에게는 나름 의미가 있는 곳인데... 독일 베를린 장벽 흔적 위에 세워진 통일정... 우리나라와 같이 분단국가였다가 극적인 통일을 이뤄내었기에, 우리나라도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에 세워진 정자였다. 



아직 남아있는 베를린 장벽의 흔적과 함께 통일을 생각해볼 수 있는 장소였다. 뭐..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통일에 대해 생각도 해볼겸 봐도 좋은 장소라고 생각한다. 




광장에는 이렇게 튜브 썰매장이 있었다. 엄청 재미있게 타더라 ㅋㅋㅋㅋㅋ 



한창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광장에는 이렇게 크리스마스 마켓이 들어서 있는데.... 특이하면서도 광장의 분위기를 느끼지 못해 아쉬웠다. 광장은 탁 트여 있어야지 비로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있는데, 시즌이 시즌인지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이었다. 그래도 이 마켓은 오직 크리스마스와 새해 걸쳐 잠깐 열리는 거라고 하니 나쁘진 않았다. 


이곳에서 일행과 합류해서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를 구경하고 저녁을 먹기로 했다.



베를린 장벽이 아직 남아 있는 이스트사이드 갤러리. 지금은 여러 그래피티로 뒤덮여 있었다. 



그리고 이 벽의 벽화 중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이 아닐까... 평화와 통일의 상징이긴 한데... 뭔가.. ㅋㅋㅋㅋㅋ



그래도 일행의 힘을 빌려 기념사진도 찍어본다. ㅋ 혼자 여행하다보니 전신사진 찍을일이 정말 없다. 아쉬워 ㅠㅠ 



도착한 버거집

이야 분위기 느낌있다잉~ 펍스러운 세련됨이 있는 곳이었다.



먼저 독일 맥주부터!!!! 독일에 도착해서 독일맥주 처음 먹어봄 ㅋㅋㅋ 목넘김이 끝내준다. 



우와 버거하고 칠리프라이 비주얼봐라... 엄청나다. 



맛있졍!! 우와 진짜 맛있어... 지금 되돌아 봐도 유럽여행 중 먹은 버거 중 최고 중 하나인 버거이다. 난 이곳 버거집을 구글맵에 저장까지 해놨다. 나중에 베를린에 가게되면 꼭 다시 갈거다.



 난 유랑에 일행 구하는 글을 올릴 때 내 나이와 성별을 꼭 밝혀두었다. 혹시 그냥 글을 올려서 내가 어린 친구들을 만나도 부담스럽지만, 어린친구들은 아마 더 부담 될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이를 적어두면 알아서 비슷한 연령대의 분들에게서 연락이 와서 좋았다. 밥먹는 것도, 대화하는 것도 훨씬 편하다.  아마 비슷한 나이대에 있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겠지.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만난 일행분도 20대 후반의 직장인 분이셨고, 식사를 하면서 여러가지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편하게 버거와 프라이를 먹고, 맥주도 한잔하면서 여행, 직장, 친구, 가족 등 다양한 주제로 얘기하다보면 시간 참 훌쩍 지나간다. 여행을 즐겁게 해주는 조미료 같은 만남이다. 이분은 곧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했고, 식사 후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헤어졌다. 버거집을 함께한 인스턴트같은 만남이지만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기에는 충분한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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