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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도구

엘로치오 마누스 V2 AS 대응 및 자가 수리 진행 후기

by SunGod 2021.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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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글을 작성하는 목적은 엘로치오의 AS 대응에 너무 어이 없는것을 토로하는것과 나와 같은 문제를 겪는 분들을 위한거다. 어지간하면 나와 같은 문제를 겪지 않겠지만 더 어이없는건 엘로치오 측의 AS 대응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제품에 대한 리뷰보다 이러한 글을  먼저 작성하게 되어서 스스로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정들었던 가찌아 클래식을 떠나보내고, 가성비와 AS 편의성을 모두 잡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국내회사의 제품인 엘로치오의 마누스 V2 제품을 구입하게 되었다. 처음 증상을 발견한건 우연히 다른 유투버의 리뷰 영상을 보고 알게 되었다. 프리인퓨전 기능에 대해 사실 잘 인식하지 못하였다. 기기는 20. 11. 20일부터 사용하였다. 채 두달을 사용하지 않음

 

증상은 그룹헤드를 체결하지 않고, 기기를 작동시키면 그룹헤드에 압력이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커피퍽을 걸면 압력이 걸리나, 프리 인퓨전 작동 없이 바로 0 Bar에서 10Bar까지 압력이 순식간에 상승한다.

 

참고 영상 링크

참고영상 1.  www.youtube.com/watch?v=2EHYS-hcXyI&ab_channel=silverlightkim

참고영상 2. youtu.be/g5PWZZ9dOLM?t=175

 

링크는 두개 뿐이지만, 다른 영상들도 많이 있다. 분명 포터필터를 체결하지 않고 공으로 돌려도 압력이 걸린다. 마누스 V2의 압력계는 그룹헤드 압력계(엔지니어 말로는 그룹헤드로 들어가기 직전 부분에 압력 추출구가 있다고 한다.)이기 때문에 E-61그룹헤드의 특성상 다소의 압력이 걸려야 정상이다. 

 

내 기기의 증상 발현

youtu.be/-aOAz__hOCc

압력이 걸리지 않는 마누스 V2 제품

참고 영상과 다르게 확연히 압력이 걸리지 않는다. 뭔가 문제가 있긴 있음

 

이에 엘로치오 측에 문의를 했다. 아래부터는 날짜별로 상담 내역에 대해 기록한다. 

 

21. 01. 11

엘로치오 측에 최초문의 및 문제제기 

상담사분은 원래 그런거라며 문제 없다고 답변하였으나, 동영상 링크 걸어주니 다음날 전화주겠다고 하였음 

 

21. 01. 12

엘로치오측의 연락을 기다렸으나 안왔음.. 나도 일 때문에 정신없기도 했고, 그냥 연락 오겠거니 기다렸지만 안옴 

그래도 공식적으로 연락 준다고 해놓고 안주니 살짝 열이 받음

 

21. 01. 13

엘로치오측에 재차 문의

나에게 유량을 측정해 보라고 요청하였다. 그룹헤드를 공으로 돌렸을 때, 30초 당 200g 이상의 유량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살짝 AS 수거에 대해 말을 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음(이 때도 그룹헤드에 압력이 걸리지 않는게 정상이라는 답변이었다.)

 

고장난 상태에서의 유량 측정
300g에 해당하는 유량

집에와서 유량을 측정해보니 200g을 훌쩍 넘어서 300g이 나왔다.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상담사에게 엔지니어와의 상담을 요청했고, 상담사는 알았다고 했으며, 내일 다시 연락 해준다고 했다. 

 

21. 01. 14

엔지니어와 통화 진행

근데 엔지니어도 그룹헤드에 압력이 걸리지 않는 것이 정상이라고 했다. 이때 너무 답답했다. 명백한 증거 영상을 보여줘도 맞다고만 하니 짜증이 좀 났다. 엔지니어는 유량이 너무 많다고 했으며, 적정 유량은 200~250g 이라고 하였다. 아무리 많이 나와도 300g은 너무 많았다. 분명 그룹헤드의 내부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대놓고 AS 수거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직접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힌건 아니지만, 돌려서 거부의사를 표현했다.) 지속적으로 상담만 이어갔다. 살짝 짜증내면서 뭐가 문제냐고 물어보니, 내부 압력과 유량을 조절해주는 지글러 문제같다고 말하면서 지글러를 보내줄테니 한번 갈아보라고 했다.(보통 이정도면 그냥 AS 수거한다고 하지 않나???) 그냥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21. 01. 16

주말을 맞이하여 자체적으로 수리에 착수하였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부터 꾸준히 E-61 그룹헤드에 대해 공부하였다. 기타 업체들은 대부분 펌프압력계를 채용하기에, 딱히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내부구조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해주는 영상이 있어서 다행이다. 

하기 영상을 보고 모두 공부해보자. 

 

E-61 그룹헤드 설명

www.youtube.com/watch?v=2jn28YTS3OQ&ab_channel=SeattleCoffeeGear

 

 

E-61그룹헤드 지글러

엘로치오측으로부터 받은 지글러

 

E-61그룹헤드 지글러

굉장히 작은 부속으로 그룹헤드의 머리에 자리한다. 위 상세 동영상을 보면 알 수 있다. 저 작은 구멍을 통해 물이 빠져나가므로 살짝 압력이 걸리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엔지니어 말로는 이 부품이 깨지거나 느슨해서 물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그룹헤드 상단의 볼트들 중 최상단의 볼트를 풀어내면 지글러가 보인다. 7mm 복스가 있어야 풀 수 있다. 내가 사진을 못찍었는데 지글러는 문제가 없었다.  그래서 하단의 볼트도 풀어봤다. 

 

 

하 스바.. 여기서 문제 발견.. 고무 오링이 빠져 있었다. 저게 빠져 있으니 실링이 안되지 샹..... 실링이 안된 부분으로 물이 줄줄 센것 같다. 저게 자연적으로 빠졌을리는 없고, 아마 출하시부터 그랬을 텐데 나도 이상태도 두달 가까이 썻네... 참나... 고무 오링을 정확히 체결하고 재조립하였다. 

 

youtu.be/JXD7iR6qSqE

재조립 후 테스트 해보니 압력이 정상적으로 걸린다. 

 

유량을 다시 측정해 본다. 위의 사진과는 다르게 공으로 물을 받아도 압력이 걸려 있는걸 볼 수 있다. 

 

200~250g 사이의 정상적인 유량 범위에 들어와 있다. 하.. 이걸 내가 자가 수리를 하네.. 산지 두달밖에 안된 기계를 가지고... 참나... 

 

어쨌든 고치긴 고쳤다. 

 

youtu.be/Y17ej_Iy58o

마지막으로 프리인퓨전 기능이 작동하지는에 대한 추출 테스트 

그룹헤드에 서서히 압력이 가해지는 프리인퓨전이 잘 작동한다. 

 

근데 내가 이번 일을 겪으면서 너무 짜증이 났다. 엔지니어라면 본인들 회사의 제품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왜 내가 이걸 공부해서 따져야 하지?? 명확히 문제가 있는 제품에 대해서 AS도 진행할려고 하지 않고, 고객이 명확한 증거를 가지고 물어봐도 다시 알아볼 생각은 안하고 자기가 맞다고만 말하고... 가찌아의 3주 AS에 학을 뗀 이후에 국내 제품으로 왔는데 이건 가찌아보다 더 심한거 같다. 제품도 QC가 개판인지 저 상태로 출고가 된것도 이해가 안간다. 엘로치오가 사실상 신생기업이긴 한데, 엔지니어에 대한 철저한 교육이 절실한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엔지니어가 제품의 특성에 대해 파악을 못한건 굉장히 심각한 문제이다. 

 커피머신의 주요매출처가 개인이 아니라 카페같은 기업이긴 하지만, 이건 너무 푸대접인것 같다. 하.. 생각할수록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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