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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도구

가찌아 클래식 프로 사용기 리뷰

by SunGod 2020.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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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다닐때부터 커피를 많이 먹었는데, 그때부터 홈카페에 대한 열정은 조금 있었다. 이젠 커피 없이 움직일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 어쨌든 오랜 로망인 홈카페용 커피머신을 구입하고 1년가까이 사용하고 사용기를 남겨볼까 한다. 

유투브나 다른 블로그에 구성품이나, 사용법등은 잘 나와 있으니 장기 사용함에 있어서 어떤 장단점이 있었는지에 대해 리뷰해 볼까 한다. 

 

 

2020년 1월~2020년 11월까지 거의 매일 하루 한잔 이상씩 에스프로소를 추출하면서 사용하였다. 그라인더는 세트로 구입한 세테 270을 사용하였는데, 이거는 나중에 따로 리뷰를 남기던가 해야겠다. 

 

 

장점 1. 58mm 상업용 그룹헤드 사이즈

 

굉장한 장점이다. 만약 58mm 이외의 홈카페 머신을 구입했다면 액세러리의 호환품 찾아다닌다고 되게 애를 먹었을 것 같다. 호환제품이 많지도 않기때문에 인테리어적으로나 기능적으로나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규격을 사용했다는 건 굉장히 큰 장점이다. 

 

 

장점 2. 빠른 예열

 

보일러 용량이 크지 않고(130ml), 알루미늄 보일러의 특성상 예열이 매우 빠르다. 전원 넣고 추출 온도에 도달하기까지는 1분 안팎 걸리긴 하지만 불이 들어왔다고 바로 내리면 좀 낮은 온도의 물이 나온다. 추출부의 점등은 단순히 '보일러가 추출 온도에 도달했다' 수준이지 물은 아직이다. 그래서 머신 전체가 뜨거워질때까지는 좀 시간이 필요하긴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전원 넣고 씻고 옷 갈아 입으면 딱 적당한 온도에 도달해 있다. 물론 진짜 제대로된 추출을 위해선 좀 기다려서 머신이 전체적으로 뜨거워지게 만들것을 추천한다. 보일러에서 나온 물이 그룹헤드를 통과하여 커피에 닿을 때까지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게 만들어 주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다. 

 

 

 

장점 3. 완벽한 커피 추출

 

커피머신은 우선 커피를 잘 뽑아야 된다. 이건 뭐.. 많은 전문가의 리뷰에서도 거의 상업용과 다름 없다고 증명이 되었다. 내가 상업용 머신은 안써봐서 잘 모르겠다만... 어느 매장에서 먹는 커피보다 집에서 뽑느게 더 맛있었다. 사실 이건 내 경험상이긴 하지만... 100만원 이하의 커피머신에서 누가머래든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고 생각한다. 

 

 

 

장점 4. 강력한 스티밍

 

2홀 스팀팁이 인상적이다. 스팀은 꽤나 강력하다. 물론 상업용 머신처럼 순식간에 밀크폼을 만들어내거나 하진 않지만, 집에서 쓰기에는 불편함이 없다. 물론 보일러 용량이 좀 작기 때문에 연속적으로 사용은 불가능하고 두잔 이상일대는 텀을 둬야 하지만.. 어차피 가정용인데 한잔 정도의 우유의 스팀을 만들어내는데는 전혀 불편함이 없다. 

 

 

큰 장점은 이정도인것 같다. 사실 가정용으로 집에서 쓸거면 속된말로 떡을 친다. 에스프레소 뽑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고, 한두잔의 스티밍에도 전혀 지장이 없다. 가격도 70만원대에 100만원 밑에서는 어떤 머신과도 비교 불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장점만 있지는 않다. 장기적으로 사용해보면 제품 스펙으로 대표되는 장점보단, 단점이 눈에 띄기 마련이다. 아마 제품을 구입하는데 장점보다 단점을 보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해서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느낀 단점에 대해 적어본다. 

 

 

 

 

1. 부족한 인디케이터(압력계, 온도계, 유량계 등)

 

사실 이 가격대에 뭐 많은걸 바라겠냐마는 그래도 불편한건 불편한거다. 제품에 달려있는 버튼은 전원, 추출, 스팀, 스팀밸브 딱 네개 뿐이다. 처음에는 별로 불편한지 몰랐지만, 커피에 대해 점점 공부하면서 추출 압력, 물온도 등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어진다. 그런데 이건 알수가 없으니.... 머신에 이상이 있다고 본인 스스로가 느끼지 않는다면 보일러 압력이 떨어졌는지 온도는 어떤지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따로 온도계를 구하던가, 경험적으로 압력이 부족한지 판단해야 한다. 잘 사용한다면 잘 모르겠지만, 뭔가 미묘하게 이상이 있는것 같은데 뭐가 문제인지 파악 못한 경험이 있다. 나중에 잘 해결은 했지만 불편했다. 결국엔 사용중에 누수가 생긴 경험으로 A/S를 받았다. 

 

 

단점 2. 스팀 노즐의 가동 범위

 

스팀 노즐은 좌우로만 움직인다. 그래서 스팀을 칠 때, 스팀피처를 잡고 기울이면서 스팀을 쳐야 했다. 위에도 말 했지만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스팀이 끝날때까지 스팀피처를 들고 있어야 했다. 상하로도 움직였다면 스팀노즐의 각도를 조절하고 담궈 놓았을 수도 있는데, 그런점이 좀 아쉬웠다. 큰 단점은 아닌것 같은데 스팀 좀 치다보면 불편하긴 하다. 

 

 

 

단점 3. 물통 볼트 재질(철 재질)

 

이게 좀 황당한데, 물통을 고정하는 볼트의 재질이 철이다. 기본적으로 물을 사용하는 머신이기에 전체적으로 스텐인레스와 알루미늄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저 물통의 볼트가 철이다. 물통에 물을 붇다보면 필연적으로 저기에 물을 조금씩 쏟게 되는데, 당연히 녹이 슨다. 꼼꼼히 살펴 봤는데, 딱 저기 한 부속만 철이다. 쓸려면 저기까지 스테인레스 볼트를 사용해주지 좀 아쉬운 부분이다. 저거는 철물점에서 볼트를 구입해서 갈든지 해야할 것 같다. A/S 할때 물어보니 볼트 규격은 3.5mm X 9.5mm 였다. 가장 좋은건 뽑아서 직접 철물점으로 가져가면 될 것 같다. A/S에서는 스테인레스 재질로 갈아주지 않았다. 야속해라.. 

 

 

 

단점 4. 느린 A/S 진행

 

느려도 너무 느리다. A/S 접수부터 내가 다시 수령하기까지  3주가 넘게 걸렸다. 우선 접수되면 안내문자로 2주이상이 걸린다고 문자가 온다. 그런다고 부속을 새로 간것도 아니고 기기 내부의 호스가 느슨해져서 누수가 생겨서 다시 조이고 보내준것 뿐인데도 오래걸렸다. 가찌아가 상업용 머신으로도 유명하다보니 서비스센터에 업무 로드가 많이 걸리는것 같다. 오래걸린다고 임대장비를 보내주는것도 아니라서... 내 남은 원두들이 다 산폐되버려서 버렸다... 젠장 아까워라. 어쨌든 좀 오래 걸린다. 충분히 구입을 고려할만한 부분이다.

 

 

 

전체적으로 훌륭한 머신이라, 딱힌 큰 단점은 없는 것 같다. 난 이제 좀 더 고급 기종으로 바꾸기 위해 정들었던 이 제품을 중고로 보낼 것 같다. 거의 1년을 막 굴려 써서 여기저기 스크레치도 있고해서 싸게 내놓긴 하겠지만, 그동안 잘 사용한거 같다. 큰 욕심없는 사람이라면 가정용으로는 충분한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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