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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유럽

63일 유럽여행(59일째) - 신트라, 아름다운 절벽마을 아제나스-두-마르 그리고 노을지는 호카곶

by SunGod 2018.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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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1. 11


리스본 시내의 유명한 곳은 대부분 갔고, 오늘은 근교마을인 신트라로 간다. 

집에 갈 날이 아직 좀 남았지만 이렇게 급하게 진행하는 이유는 날씨 때문이다. 딱 오늘까지만 괜찮은 날을 보여준다는 예보를 보고 신트라로 가기로 했다. 


호시우 역에서 신트라로 가는 열차를 탑승한다. 숙소에서 걸어서 5분 거리라 참 좋았다. 


역에 도착해서 급하게 신트라 1일권을 사려고 했다. 근데 자동판매기에는 신트라 1일권이라는건 없다. 역무원에게 말하면 주는데, 내가 볼때 이 티켓은 그냥 버스+열차 1일권이다. 버스+열차 1일권은 자동판매기에도 있는 항목이다. 가격도 같으니 아마 맞을 것이다.



이른시간 신트라로 가는 열차에 탑승!

대부분 관광객이었고, 한국인도 매우 많았다. 



적당히 창밖도 보면서 있으면 40분 정도 달려서 근교 도시 신트라에 도착한다. 



오전에는 페나성을 둘러보기로 하고 페나성으로 가는 버스에 탑승!! 434번 버스이다. 이 버스는 무어성도 간다. 



입장권도 구매하고 입장!



근데 ㅋㅋㅋㅋㅋ 도착해보니 소나기가 내린다. 

산을 끼고 넘어가는 소나기 구름인듯 했다. 조금 기다렸다가 비가 잠잠해질때쯤 산을 올라갔다. 



으어... 노이슈바인슈타인성의 악몽이... 

왜 이러냐 ㅠㅠ 



그래도 올라가야지 ㅠㅠ 



구름이 잔뜩 껴 있었다. 근데 바람도 꽤나 불고, 좀만 지나면 구름이 없어질 것 같았기에 우선 실내부터 구경하기로 했다. 



근데 내부 공사중이라..... 페나성의 내부도 아름답다고 했는데... 볼게 없었다. 



그래도 궁전의 인테리어는 독특한 멋이 있어서 구경할만 했다. 



넓은 홀과 장식들



궁전의 부엌, 부엌이 공개되어 있는 궁전은 이 페나성이 처음이었다. 

영화에 나오는 부엌같은 곳이었다. 



성 내부를 구경하고 나오니 구름이 어느정도 걷혀 있었다. 다행임

구름이 걷히니 이 성의 모습이 보였다. 

근데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막 이쁘진 않은듯...

아직 햇빛을 다 받지 못해서일 수도 있는데, 빨갛고 노란 성벽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긴 했다. 근데 휴대폰을로 셀카 찍으면 딱 좋게 나올 정도이지, 눈으로 봤을 때 대박 이다라고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았다. 



성 뒤쪽이 더 깔끔한 듯 하다. 



성 뒤로 나오니 멀리 도시들과 대서양이 보였다. 이야~ 대서양.....

곧 간다! 기다려라!



성의 앞과 뒤를 이어주는 독특한 문이었다. 

이때쯤에 타일들이 빛을 받으니 반짝반짝해서 좀 이뻤음



내려오면서 보니 날이 점점 개고 있어서 너무 아쉬웠다. 

에잉 ㅠㅠ 



다 내려와서 보니 완전히 구름이 걷힌 하늘

원망 스럽도다.... 그래도 오후에 바삐 갈 곳이 있으니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원래는 무어성도 갈려고 했는데, 이미 점심이 다된 시간이었다. 일정에 맞출려면 빠듯한 시간이라 어쩔 수 없이... 패스였다.

 다시 신트라로 돌아갔다. 



점심까지 제끼며 향하곳은 아제나스 두 마르라는 절벽 마을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신트라 하루 일정으로, 페나성과 무어성을 보고 호카곶을 본 다음에 카스카이스를 거쳐서 다시 리스본으로 돌아오는 일정을 택한다. 그러나 나는 우연히 본 아제나스 두 마르라는 마을 사진에 빠져서 그곳으로 향하고자 했다. 

아제나스 두 마르로 가는 길은 쉽지 않다. 호카곶과 카스카이스로 가는 403번 버스에 비해 편수도 매우 적은 440번이나 441번 버스를 탑승해야 했다. 시간표를 보면 알겠지만 440번 버스는 거의 없고 441번 버스만이 한시간에 한대꼴로 운영 중이었다. 


어쨌든 그렇게 버스 정류장에서 한참을 기다린 끝에 버스가 왔고, 버스에 탑승했다.



학생들이 되게 많았다. 당연히 동양인은 나 하나 ㅋㅋㅋㅋ

버스에 탄 학생들이 다 쳐다보고 자리에 앉았다. ㅋㅋ 사람들이 잘 안가는건 알았지만 이정도일줄은.... 동양인은 그렇다 치더라도 관광객은 나 혼자뿐이었다. ㅋㅋㅋ 정말 뜬금없었지만, 여행이란걸 하는 기분이 들었다. 잊고 있었는데 말이다... 여행의 막바지에 약간의 여행 슬럼프가 왔는데 이 버스에서 그 기분을 잊고 여행자가 된 기분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여행의 막바지이지만 힘내야지 라는 동기 부여가 되어서, 아직도 이 버스에서의 느꼈던 묘한 기분을 잊지 못한다. 


근데 버스에는 어떠한 이정표도 없다. 지금 어느 정류장인지 표시가 아무것도 없어서, 가는 내내 구글맵을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아제나스 두 마르가 거의 종점이란건 알고 있는게 위안이었다. 그렇게 버스는 거의 1시간 가까이 달려서 아제나스 두 마르에 도착했다. 내릴 때에도 같이 내리는 학생에 물어봤지만.. 영어가 안통하는 학생... 대충 단어로 '아제나스 두 마르??'라고 물어보니 맞다고 해서 맞게 내릴 수 있었다. 당연히 내린 관광객은 나 혼자 ㅋㅋ 학생은 유유히 자기 집으로 걸어갔다. 



대성양으로 이어지는 길!!!

마을이 있는 곳에 내린게 아니라, 약간 떨어진 주택가에 내려서 마을이 잘 보이는 전망대로 향했다.

이 길에 들어섰을 때 길 끝에 대서양이 보이는 풍경은 내 가슴을 마구 뛰게 해주었다. 막 달려가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꾹 참고 하나하나 경치를 보면서 전망대로 향했다. 



천천히 걸어 도착한 전망대!

약간의 주차공간과 대서양과 마을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이 전망대에서 가장 먼저 보인것은 마을이 아니라 낚시꾼이었다. ㅋㅋㅋㅋ

와.. 유럽 낚시꾼 클라스 보소 ㅋㅋㅋㅋㅋㅋ

대서양을 향해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었다. 



이 엄청난 절벽을 두고 낚시를 드리우는 강태공!!

파도를 보면 알겠지만, 바람이 진짜 장난 아니게 불었는데도 저 낚시꾼은 꿋꿋이 낚시대를 들이우고 있었다. 

뭔가.... 되게 멋있어 보였다. ㅋㅋㅋ 별 상관은 없지만<노인과 바다>가 생각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바라본 아제나스 두 마르!!

멋진 마을이다

탁 트인 대서양과 맞닿아 있는 절벽 위에 있는 마을

한얀색 벽과 붉은색 지붕의 조화를 이루는 집들은 특별함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바람이 너무 불고, 파도가 심해서 아래쪽 해변은 완전히 파도에 묻혀버렸지만, 마을의 분위기는 가히 깡패스러웠다. 

그래!! 이걸 보기 위해 난 여기 온거였어!!


그리고 마을에 들어가본다. 

입구에 있는 마을의 표지판


마을로 들어오면 평범한 마을이다. 

이곳에서 마을의 절벽 끝으로 향해본다. 



전망대에서는 마을에 가려서 보이지 않던 곳

대서양의 큰 파도들이 절벽을 따라 몰아치는 광경은 가히 장관이었다. 

 바람이 세게 불었지만, 추운 바람도 아니었고, 기분좋게 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마을로 들어오면 이렇게 벤치가 중간중간에 있다. 

방문자들을 쉬어가라고 만들어뒀나?



어쨌든 늦은 점심을 이곳에서 먹었다. 

뭐 점심이라고 하기에도 뭐하고ㅋㅋㅋ 가지고 다니던 비상식량으로 대충 배를 채웠다. 

너무 맛있었던 포르투갈의 초코 쿠키 ㅋㅋ열량도 상당한지 다 먹고 나니 배부름... 이제보니 오른쪽 아래에 100g당 2093kcal 이다 ㅋㅋ이건 배가 안부르면 이상한거지 ㅋㅋㅋㅋㅋㅋ 



벤치에 앉아 쿠키를 먹으면서 바라보니, 이 또한 멋있는 풍경이었다. 

공기에 수분이 많아서 그런지 햇빛쪽을 바라보면 뿌옇게 보이는 것도 신기했다. 



다시 마을 입구에 와서 가만히 바라본다. 

그래도 관광지인지, 레스토랑도 있고 수영장을 갖춘곳도 있다. 



아래까지 내려와보니 파도의 위엄이 장난이 아니다. 

당장이라도 나를 덮칠듯이 확 몰아치는 파도가 압권이었다. 대서양은 대단하군.



신트라로 다시 가기 위해 마을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이 마을도 끼고 있고, 대서양을 따라서 해안도로가 쫙~ 나 있어서인지 차로 이곳을 방문하는 방문자들도 꽤나 많았다. 

나도 다음에 유럽을 방문한다면, 꼭 렌트카를 빌려서 여행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버스정류장 바로 옆에 있는 화장실

그래도 무료 화장실도 있고, 좋네



으~ 신트라로 돌아가는 버스도 한시간에 한대꼴이다. 



그렇게 또 한참을 기다려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에 타니 당연히 나 혼자였다. ㅋㅋㅋ


이대로 신트라로 향해서, 다시 리스본으로 돌아가는건 뭔가 아쉬었다. 무엇보다 해가 아직 남아있었다. 그래서 내친김에 호카곶으로 향하기로 했다. 대충 이동시간 계산해보니, 호카곶 도착하면 딱 노을이 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서쪽의 끝에 왔으니 노을은 보고 가야지!!



다시 신트라로 와서 호카곶으로 가는 403번 버스에 탑승했다. 



그렇게 호카곶에 도착

딱!! 노을이 지는 호카곶에 도착했다. 분위기 끝장난다.



유라시아 대륙의 끝! 한때는 육지의 끝이라고 믿었던 장소에서 석양을 바라봤다.



매우 넓은 대서양과 지는 노을... 

이곳에서 이제 내 여행의 끝이 왔음을 실감했다. 

'이제 몇일 있으면 진짜 집에 가는구나.... 생각보다 매우 길었고,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내 여행도 이렇게 끝이나는 구나'

매우 감상에 잠기는 시간이었다. 



해도 거의 다 떨어지고, 호카곶의 등대에 불이 들어왔다. 

이제 진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다. 



돌아가기 전에 이 곳에 있는 상징을 한번 둘러봤다. 

십자가는 중요한데에 꼭 있다 



안녕 호카곶~

왠지 뭔가 아쉬웠다. 이렇게 씁쓸한 기분을 끝으로 호카곶에서의 마지막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뭔가 끝장이라는 기분이라....

그래서 어차피 시간도 남으니, 남는 시간 중에 다시 한번 호카곶에 방문하자고 생각했다. 그 때는 해가 쨍쨍한 아침에!!



버스가 상당히 늦게와서 결국엔 해가 져버렸다. 

등대만이 강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신트라로 돌아와서 다시 호시우행 열차에 탑승!



호시우역으로 컴백!!


숙소가 가까워서 좋았다. 바로 들어가 밥먹고 씻고 긴 하루를 마무리 했다. 오늘 진짜 열심히 돌아다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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