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일 유럽 여행(25일째) - 뮌헨/퓌센/노이슈반슈타이성
2017. 12. 08
야간 열차에서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2명이 내리고 없었다. 언제 내렸지? ㅋㅋㅋ
다른 사람들과 같이 뮌헨에 도착했다. 숙박을 제공하는 열차라서 그런지 간단하게 나마 아침을 준다. 아주~ 매우~ 간단하긴 하지만... 막 일어나서 정신없어서 사진도 못찍었네 ㅋㅋㅋ
그래도 약 9시간 30분 정도의 이동 시간이 끝나고 거의 정확하게 뮌헨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아침 6:30분...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미리 숙소에 말해놔서, 짐만 맡기려고 숙소로 향했다. 물론 교통패스권도 구입해서!
사실 이 때 뮌헨에 도착할 때까지 이른 아침부터 뭘 해야 할지 감을 못잡고 있었다. 뭐하지?? 뭐하지?? 하면서 뮌헨에 도착해버렸다.
도착해서 이동하면서 퓌센에 가서 노이슈반슈타이성을 보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아침일찍 일어나 이동해야 하는 곳이고, 난 이미 아침 일찍 일어나 있는 중이었다 ㅋㅋㅋㅋ 그리고 야간열차의 영향 때문인지 열차에서 조금이나마 더 자고 싶었다. ㅋㅋㅋㅋ
숙소에 짐을 맡기고 다시 역으로 와서 퓌센 행 열차를 탔다. 다시 한번 발휘되는 유레일 패스 ㅋㅋ
날이 좋지 않아서 걱정이 한가득이었다. 설상가상으로 퓌센으로 다가갈수록 눈보라가 창밖으로 보였다.... 헐.. 불안해..
도착해 보니 불안이 현실로 되어버렸다.. 눈보라가 어찌나 치던지... 카메라를 뺄 수조차 없을 정도로 눈보가 쳐대기 시작했다. 으어 망했어요 ㅠㅠ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안갈순 없으니 퓌센역에서 노이슈반슈타이성 앞까지 가는 버스를 탔다.
어우 눈보라가 너무 쳐서, 카메라를 가방에서 빼지 못해 사진을 찍지 못한게 아쉽다. 천천히 걸어서 노이슈반슈타이성 앞까지 갔다. 어우 마차를 끄는 말들 때문에 말똥냄새가 어찌나 나던지...
성 바로 아래에는 기념품 샵이 있는데, 눈보라가 잠잠해지기에 그곳에서 카메라를 꺼냈다.
날이 심상치 않아....
ㅋㅋㅋㅋㅋ 성 정문은 공사중이었다.
에라이 뭐냐 이게 ㅠㅠ 입장권은 구입하지도 않았다. 도무지 입장하고 싶은 기분이 아니었다.
가까이 다가가니 구름 때문에 바로 앞에서도 첨탑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곳에서 깔끔하게 이 성을 보는걸 포기했다.
그래도 노이슈반슈타인성을 가장 잘 볼 수 있다는 마리엔 다리에는 한번 가보고 싶었다. 혹시 아나 설경과 어우러진 성을 볼 수 있을 지... 근데... 마리엔 다리가 보수공사중이라고 다리로 가는 모든길이 다 폐쇠되어 있었다. 안돼... 이럴 순 없어... 급하게 검색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포기 할 순 없어 ㅠㅠ 폐쇠되어 있어도 많은 사람들이 그냥 가면 된다고 하기에 뚜벅뚜벅 걸어가기 시작했다.
숲속에 나 있는 길을 따라 걸어 가본다. 경사도도 상당하고 눈이 와 길이 미끄러웠지만 어차피 지금 돌아가봐야 할일도 없기에 가본다.
도착한 마리엔 다리 입구.. 근데 막혀있다. 저 차는 다리의 작업자들이 타고 온 차다. 작업자들이 아예 가지 못하게 막고 있었다. ㅠㅠ 지키는 사람이라도 없으면 갔을 텐데.... 어쩔 수 없이 포기했다. 진짜 포기! 그냥 뮌헨으로 돌아가야지.
내려오는 길에 네덜란드인 친구를 만났다. 'Roy'
근데 읽는건 로이가 아니라 킈롤이??? 사실 내가 발음을 제대로 못해서 이 친구가 고개를 절레절레 했다 ㅋㅋㅋㅋㅋ
애도 뚜벅뚜벅 걸어올라가길래 위에 막혔다고 갈 수 없다고 말해 주었더니, 그 이후부터 뮌헨갈때까지 계속 같이 다녔다.
이 친구가 퓌센 구경한다고 하길래 나도 따라서 퓌센 좀 구경했다. 눈이 너무 내려서 카메라를 넣어놔서 사진은 없네....
그리고 퓌센역으로 돌아와 간단하게 허기를 해결하고 열차에 탔다.
내가 영어가 좀 짧아서 아주 매끄러운 대화가 이어지지 않았지만, 짜증 한번 없이 열심히 말해줘서 고마웠다.
그리고 이 친구는 중간 역에서 내리고 나는 뮌헨까지 가야되서 중간에서 헤어졌다.
으아 밖에 눈보라 치는거 봐라... 대박이구만!
결국엔 아무것도 못한 하루가 되어버렸다. ㅠㅠ
새벽부터 움직이고, 날도 안좋아서 추위에 좀 덜덜 떨었더니 돌아가는 열차에서는 꽤나 피곤함을 느꼈다.
뭘 더 할 상황도 아니기에 그대로 숙소로 들어가 휴식을 취했다. 어쩌면 일정에 있어서 실패라고 부를만한 날은 이날이 첫날이었던 것 같다. 아무것도 보지도 못하고,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숙소로 돌아왔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