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유럽

63일 유럽여행 - 여행의 시작 : 영국 런던으로...

SunGod 2018. 2. 1.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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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여행 기록을 위한 그림일기 형식으로 작성합니다.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내용이 꽤나 장황하다는 것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2017.10월..

회사 건강검진에서 만성피로 진단을 받았다. 이게 뭔가 싶었다. 약간의 무기력증이 있었지만 만성피로라니...

항상 그리던 화공엔지니어의 일이었지만.. 만성피로라는 진단을 받고 이건 아니다 싶었다. 

바로 사직서를 제출하였고,10월 말까지 근무하였다.

31살... 마냥 어리지도 않지만 아직 나이가 많다고 하기도 어려운 나이였다. 뭘 할까... 고민하다가 예전부터 꿈꾸었던 유럽 여행을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바로 한달 후 출발하는 비행기 표를 예매했다.




2017.11. 14


루프트한자 항공사를 이용하여 뮌헨에서 한번 환승하는 항공편으로 런던까지 가게되었다. 

전라도 집에서 인천 공항으로, 뮌헨에서 런던으로, 다시 히드로 공항에서 런던시내 숙소로.... 설상 가상 뮌헨 공항에서는 런던행 비행기가 한시간 정도 연착 되었다. 

숙소에 도착하니 현지 시각으로 저녁 9시가 좀 넘는 시각이었다. 집 나온지 장장 25시간 만에 런던 숙소(호스텔)에 도착하게 되었다. 여행에 대한 흥분과 기대감 때문인지 나른하긴 했지만 피곤하다고 느끼진 않았다. 간단하게 다음날 일정을 체크하고 잠이 들었다.



2017.11.15



아침 일찍 일어나 일정을 진행했다. 미리 파리로 가는 유로스타를 예매해서, 런던에서 주어진 시간은 3박 4일 뿐이었다. 그나마 1일은 이동에 써버렸으니, 내가 런던에 있을 시간이 많지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시차 적응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밤에는 깊이 잠들었고, 아침에는 눈이 번쩍 뜨였다. 아마 이동의 피곤함에 잠들고, 여행의 고양감으로 눈을 떳을것이다. 



 어제 밤에는 첫 유럽에서의 긴장감으로 숙소를 찾기 위해 도착한 날의 런던을 즐길 수 없었다. 실질적으로 온전히 여행을 하는 첫날인 것이다. 

 날은 흐렸지만 딱히 실망 스럽진 않았다. 어렸을 때 부터 책이나 영상등 미디어를 통해 접한 우중충한 런던과 딱 맞아 들었다. 빨간 2층 버스들이 지나다니고 동양인을 찾기 힘든 환경에서... '아! 내가 유럽에 왔구나' 라는걸 실감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첫 목적지는 대영박물관이었다. 대영 박물관이 숙소에서 걸어 갈 수 있는 위치에 있기에 첫 유럽의 분위기도 느낄겸 천천히 걸어갔다.



런던에서 놀란 점은 도심에 정말 많은 공원이 조성 되어 있고, 나무가 엄청 많다는 거였다. 도심 한가운데에 다람쥐가 뛰어다니는 광경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서울의 창덕궁 인근도 이와 같은 분위기 일까??? 




 대영 박물관 도착!!!



아직 오픈 전이기에 박물관 앞 스타벅스에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였다.


입장 시간이 되었기에 입장 하였는데, 무료 입장이라는 점이 정말 좋았다. 대박!!(나중에 다른 유럽 도시들을 여행 할 때 이 무료입장이 얼마나 큰건지 느낄 수 있었다.) 보안검사까지 마친 후 앞에서 본 대영 박물관의 입구는 생각보다 웅장했다.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유명한 천장이 보인다. 굉장히 넓은 내부 공간에 놀랬다. 생각보다 굉장히 넓은 공간이었다. 

박물관 내부는 정말 엄청나게 많은 유물들이 있었다. 생각보다 너무 많아서 놀랬다. 근데 무슨 유물을 보고 오겠다는 목적성은 없었기에 그 넓은 박물관을 발 닿는데로 돌아다녔다. 이건 조금 후회됨... 



중간에 보이는 한국실에도 들어가 봤다. 우리나라 국립박물관 온것 같았음 ㅋㅋㅋㅋㅋ

일본이나 중국관에 비해 매우 작았다. 그냥 저냥 볼만은 했다. 



다음은 런던의 상징!! 런던의 랜드마크!! 빅벤을 보러가기 위해 대영 박물관 앞에서 버스를 탔다. 

영국의 상징이 되어버린 2층 빨간버스!!



2층에서 내려다보며 이동하는 맛이 쏠쏠했다. 창문을 통해 사진 찍어봐야 반영과 얼룩이 너무 심해서

눈으로 열심히 담으려고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빅벤 옆의 웨스트민스터 사원까지 갔다. 

웨스터 민스터 사원은 별 관심이 없어서 슬쩍 보고 바로 빅벤으로 갔는데....... 




???????????????????????????????????????????

처음에는 저게 빅벤인지 몰랐다. 구글맵 보고 두리번 두리번 거리다가... 저 철골에 휩싸인 건물이 빅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럴수가 ㅠㅠ 

무려 2020년까지 보수 공사를 진행한다고....... 런던의 상징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돌아가야.. ㅠㅠ

어쩔 수 없지.... 2020년 이후에 다시 런던을 오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템즈강을 건너서 런던아이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템즈강쪽으로 가다가 뒤로 돌아서 다시 한컷... 

빠짐없이 철골구조물들이 둘러싸고 있어서 어딜봐도 제대로 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빅벤과 국회 의사당... 국회의사당도 공사중... 비수기라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게 되니.. .실망이 좀 컸다.. 어떻게 온 유럽인데 ㅠㅠ



그래도 런던아이는 힘차게 돌아가고 있었다.

런던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른 런던아이... 정식 명칭이 뭐더라???

실제로 보니 진짜 엄청 큰 관람차였다. 돌아가는 속도도 되게 느려서 한번 타면서 런던 경치 구경하는 것도 좋앗을것 같지만.... 

비싸!! 진짜 엄청 비싸다... 그래서 타는건 포기했다 ㅋㅋㅋ




날도 흐린 수준이 아니라 대낮인데도 희미한 안개같은게 끼기 시작해서 더 우중충하게 변했다.

템즈강을 따라 주요 관광지가 있기에 천천히 템즈강변을 걷다가 문득 뒤로 돌아봤는데.... 사진처럼 뭔가.... 도시 분위기가... 범죄 도시??? 같은 느낌을 띄고 있었다.

아무리 흐려도... 대낮에 이렇게 되나??? 싶었으나.... 이 또한 런던이라....





템즈강을 쭉 따라 걷다 보니 이렇게 그래피티가 화려한 곳에서 열심히 보드 타는 사람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면서 사진 찍고 있었다. ㅋㅋㅋㅋ 컬러풀 해서 사진은 잘 나올듯 




다리 아래 벼룩시장도 있었다. 뭔가 땡기는 건 없어서 사진 않았지만... 책이 되게 많다.





쭉~ 천천히 둘러보면서 걸어서 도착한 밀레니엄 브릿지

21세기를 맞이하여 건설하였다는데.. 나같은 사진가들에게는 이 위치에서 바라보는 세인트 폴 대성당과의 조화로운 모습 때문에 사진 스팟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근데 이미 누군가가 여기에서 삼각대 펴고 타임랩스를 열심히 찍고 있었다.

다리는 생각보다 예뻤다. 다리 자체로도... 템즈강을 바라봐도... 다리 위에서 세인트 폴 대성당을 바라봐도 예뻤다... 좋군!!!


밀레니엄 브릿지를 건너기 시작하면 세인트 폴 대성당이 점점 가까워져 온다.




보기에는 금방일줄 알았는데. 생각보단 좀 걸었던 것 같다.ㅋㅋㅋ



드디어 도착한 세인트 폴 대성당!!!!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성당이다.!! 가까이서 보니 너무 컸다.....

근데... 입구는 어디?? 당연히 이쪽이 입구인줄 알고 왔는데... 아니었다... 성당을 한바퀴 도는데 꽤 커서 입구를 찾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이곳이 대성당 입구! 

근데.. 입장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애매했다. 이미 오후 4시가 다되어가는 시간이었고, 비수기 마감은 5시.... 비싼 돈 내고 들어가서 대충 보고 나와야 할것만 같았다... 잠시 고민하다가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설마 내 인생에 런던이 이번 한번 뿐이겠냐며 ㅋㅋㅋㅋㅋ 빅벤도 있고, 머물렀던 시간도 너무 짧으니 다음에 꼭 다시 오리라 생각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다시 템즈강을 건너 밀레니엄 브릿지를 지나 다시 한컷! 

삼각대가 있었으면 좀더 선명하고 격정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다.

다리 바로 옆에 있는 테이트 모던으로 들어갔다.


테이트 모던

원래는 화력 발전소였는데 전시공간으로 리모델링 했다고 한다.

입구에서 보안검사가 있어서 좀 귀찮았다.. 뭐 잘 보지도 않더만.... 이런거 대충대충 하는건 어디든 똑같다 ㅋㅋㅋㅋㅋ

설치형 현대 미술품을 설치해 놓았는데.... 그냥 놀기 좋은 장소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ㅋㅋ

나에게는 귀중한 화장실을 제공해 주었다... 이 곳 위층으로 가면 전망 좋은 카페가 있다고 하는데 카페에서 보낼 시간은 없을 것 같아서 대충 내부 구경을 하고 얼른 나왔다.


런던의 또 다른 랜드마크!!! 타워 브릿지!! 보수공사 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런거 없어서 다행이었다.

중간에 런던 브릿지 또한 통과 했지만... 해가 떨어지니 맘이 급해져서 타워브릿지만 생각하면 일직선으로 그냥 걸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와 11월인데도 여기 해가 너무 빨리 떨어진다. 

타워 브릿지 도착했을때까 5시쯤 됬을 텐데 이미 해는 졌고, 건물들에 불이 들어왔을 때였다.


템즈강 건너편으로 보이는 런던 탑

원래 타워 브릿지를 보고 시간이 있으면 갈려고 했지만 시간이 없는 관계로 가볍게 제끼고 타워 브릿지로 향했다. 

어차피 하절기 마감시간이 5시인가?? 여서 보고 싶어도 못본다.


타워 브릿지 위로 올라와 봤다...

뭔가 역사적인 장소를 내가 밟고 있구나.. .내가 유럽 여행을 하고 있구나 라는 느낌이 들게 해주었다... 

뭔가 벅차 올랐다... 항상 꿈꾸던 유럽 여행이었기에 책이나 영상으로 보던 곳을 내가 직접 방문하는것에

설명 할 수 없는 감정이 들었다. 여행 첫날이었기에 이 감정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ㅋㅋㅋ 

'나이 먹더니 쓸데없이 감정적으로 변했군' 이라는 생각을 하며 천천히 타워 브릿지를 건넜다.


근데.. 타워 브릿지는 하절기에도 밤까지 영업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오예 하고 입장권을 사고 브릿지 위로 올라갔다. 


올라가면 각종 영상 자료로 타워 브릿지의 배경과 원리에 대해 설명해준다. 

적당히 보기에 좋았다. 

타워와 타워를 잇는 중간다리에는 스카이 워크가 설치되어 있다. 그다지 아찔하진 않았지만, 타워 브릿지에서만의 재미였기에 사진 좀 찍었다.


그리고 타워 중간에 보면 전망창이 있어서 런던 시내를 볼 수 있다. 나름 괜찮은 풍경이었다. 

삼각대가 없어서 노이즈도 장난 아니고 밤안개도 끼고 해서 깔금한 야경은 아니지만 야경은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장소 였다. 

왼쪽의 큰 타워가 마치 우리나라의 롯데월드타워를 떠올리는 모양을 하고 있어서 뭔가 했더니 The Shard 라고 영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고 한다. 근데 저렇게 혼자 우뚝 솟은 건물을 딱히 좋아하진 않을 것 같은데.... 런던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중간에 보니 스카이워크 위에 거울이 있었다. 아무래도 사진 찍으라고 만들어놓은 곳인듯.... 

사람들이 막 유리 위에 누워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ㅋㅋㅋㅋ

차마 바닥에 눕진 못하겠고 ㅋㅋㅋ 그래서 그냥 서서 한장 찍어 봤다.



타워 브릿지 내부를 쓱 구경하고 타워 브릿지의 다리를 올리고 내리기 위해 가동되었던 엔진룸까지 다 구경했다. 

옛날에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구조적으로 훌륭한 건물이라고 생각했다. 역시 산업혁명의 시발점이 된 국가!!

지금은 제조 및 공학에서 뒤쳐진 국가가 되버렸지만..... 


걸어나오면서 타워 브릿지의 야경을 찍기 위해 런던 시청 앞으로 향했다. 

삼각대를 챙겨가지 않아서 가지고 있던 JOBY 삼각대를 임시로 활용하여 야경 촬영을 했다. 

덕분인지 제대로 찍힌게 몇개 없음..... 하.... 자리도 되게 불안한 자리였고... 



자리를 조금 옮겨서 촬영한 사진! 

삼각대가 불안해서 그런가.. 핀이 쨍한 사진이 몇개 없었다... 

시간도 없어서 느긋하게 돌아다니면서 사진찍기 좋은 곳을 찾지 못해서 구도도 조금 아쉬웠다.

아~ 아쉬워라  


타워 브릿지 바로 옆에 있는 런던탑과 시가지

외국인이 서울을 보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이 진짜 좋다고 했던가???

런던에도 있잖아?? 런던은 다른 유럽 국가들 처럼 도심의 지역개발을 딱히 막지 않는 듯 하다. 



시간이 8시를 향해가는 관계로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오던 길에 버거킹이 보이길래 들어가 그냥 저녁으로 했다.

음.... 맛은 그냥 한국이나 여기나 똑같은듯... 가격이 더럽게 비싸다는 것만 빼면..... 

영국 물가 진짜.. 장난 아니다.


어쨌든 숙소로 돌아와 꿀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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